국내 연구진, 동료 평가 거치지 않은 논문 공개

학계 "추가 검증 필요" 비판적·신중한 시각

미 연구소, 재료·구현 기술 공개에 검증 중

국내 연구팀이 상온에서도 대량의 전기를 손실 없이 송정할 수 있는 초전도체를 최초로 구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초전도체 / 구글 캡처)
국내 연구팀이 상온에서도 대량의 전기를 손실 없이 송정할 수 있는 초전도체를 최초로 구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초전도체 / 구글 캡처)

국내 연구팀이 상온에서도 대량의 전기를 손실 없이 송정할 수 있는 초전도체를 최초로 구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은 지난 22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세계 최초로 상온 초전도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초전도는 많은 양의 전기를 전한다는 뜻으로 이를 활용한 전력 케이블은 일반 케이블보다 전력손실을 10% 이하로 줄이고 송전용량을 5배 이상 높일 수 있어 ‘꿈의 전력’으로 불린다. 

상온 초전도체는 과학계의 오랜 바램이었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기 손실이 없는 전력망을 구현, 자기부상열차·전력망·양자 컴퓨터 등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가 꿈으로 여기는 핵융합 발전 등을 실현시킬 수 있다.

관련 소식에 주식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서남은 전일 대비 15% 가까이 오른 5000원에 장을 마쳤다.

덕성은 17.71%,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보유한 신성델타테크는 10% 상승 마감했다.

모비스와 원익피앤이도 각각 9.3%, 5.28% 올랐다.

하지만 학계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다소 신중한 분위기다.

논문이 공개된 아카이브는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고 누구나 쉽게 게재할 수 있는 사이트이기 때문.

전문가들도 논문이 아직 학계에서 검증받지 않아 연구팀의 주장만으로 섣불리 투자처를 찾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지난 4월 '한국결정성장학회지'에 발표한 초전도체 논문을 보완한 것으로 국제학술지에 이미 심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정리해 정식 학술지에 보낸 상황으로 동료 평가를 통해 검증받을 것"이라며 "이미 제작법 등이 공개된 만큼 곧 학계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적 시각이 대다수지만 현재 관련 데이터가 모두 공개됐고 미국에서 검증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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