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홍 작가 "한일 간 감정적인 역사 문제로 봐서는 안돼"

"아시아 태평양 전쟁이 야기한 인권 문제" 역설

안세홍 작가의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사진전이 이달 9일부터 31일까지 작은창큰풍경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사진=사진전 포스터 / 작은창큰풍경 갤러리 제공)
안세홍 작가의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사진전이 이달 9일부터 31일까지 작은창큰풍경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사진=사진전 포스터 / 작은창큰풍경 갤러리 제공)

안세홍 작가의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사진전이 이달 9일부터 31일까지 작은창큰풍경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사진전은 일본군 성 노예 피해가 단순히 우리나라만의 아픈 역사가 아님을 알리고 외면받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여성 인권 문제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을 포함한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중국 등 각 아시아 국가 피해자들의 사진은 역사에 무관심한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특히 일본의 반인륜적 범죄가 피해자들의 가슴속에 여전히 지울 수 없는 깊은 흔적과 상처로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느덧 늙어버린 피해자가 가족 품에 안겨있다. / 안세홍 작가 제공
어느덧 늙어버린 피해자가 가족 품에 안겨있다. / 안세홍 작가 제공

안세홍 작가는 '위안부'라는 말은 가해자인 일본 입장에서 미화된 용어라고 강조한다.

위안부는 '전쟁 중 일본군의 노고를 위로했던 여성'을 뜻하는데 피해자들이 스스로 그들에게 위안과 기쁨을 준 것이 아니라는 것.

안세홍 작가는 "아시아 곳곳에 피해 여성이 있음에도 동남아시아 여성에 관한 이야기는 쉽게 접하기 어렵다"며 "대부분 한국과 중국의 일부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만 언급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정부들은 자국 피해 여성들에게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남겨진 기록도 적다"며 "이로 인해 국제사회에서는 이 문제를 한일 간의 감정적인 역사 문제로 보는 폐해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사진전 전시 작품 / 뉴스티앤티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사진전 전시 작품 / 뉴스티앤티

안 작가는 "아시아 전체의 문제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일부 사람의 관심이 아니라 피해국 간의 긴밀한 연대를 통해 다양한 피해의 목소리가 기록되고 알려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녀들은 이제 병들고 혼자서는 무엇조차 할 수 없는 몸이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가 기억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아픔의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 작가는 지난 25여 년간 일본군 아시아 성 노예 피해 여성들을 만나왔다.

한국,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에서 피해 여성 140명을 만났고 그중 21명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다.

이 가운데 8명은 인터뷰 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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