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가장 먼저 상의할 정도의 신임 받고 있는 친문 핵심 인사

노영민 주중대사 취임식 모습 /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노영민 주중대사 취임식 모습 /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민간인 사찰 폭로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자살시도 등이 겹치면서 청와대 비서실 개편이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충북 청주 출신의 노영민 주중대사가 임종석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노 대사는 지난 5.9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조직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 대사는 문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가장 먼저 상의할 정도의 신임을 받고 있는 친문 핵심 인사로 알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대중국 관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노 대사를 불러들여 흔들리고 있는 청와대 내부를 다잡고, 집권 3년차에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노 대사가 19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시절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체크기를 놓고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해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일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장관과 달리 인사청문회가 필요 없기 때문에 문 대통령으로서도 부담 없이 임명하기가 수월하다.

1957년생인 노 대사는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복학생협의회장을 지낸 노 대사는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개혁추진위원회 실행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하여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충북 청주 흥덕을에 출마하여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를 17.25%p 차이로 꺾고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한다. 노 대사는 국회의원 시절 열린우리당 원내대변인과 민주당 대변인 그리고 19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노 대사가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그 동안 충청권 인사들 중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박정희 대통령 시절 9년 2개월 동안 우리나라 최장수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충남 논산 출신의 김정렴 비서실장이 첫 손가락으로 꼽힌다. 김정렴 비서실장은 재무부장관과 상공부장관을 거쳐 이후락 비서실장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 최장수 비서실장을 역임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우식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이 있다. 김우식 전 부총리 역시 충남 논산 출신이면서 김정렴 비서실장의 강경상고 후배이기도 하다. 연세대 총장을 지내다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에 발탁된 김우식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 마지막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을 역임하게 된다. 관선을 포함해 3선 충북지사를 역임한 이원종 전 충북지사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충북 제천 출신의 이 전 지사는 5개월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비서실장으로서의 재직기간은 순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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