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인사 잇단 탈당으로 좁아지는 당내 입지

유승민 의원 / 뉴스티앤티 DB
유승민 의원 / 뉴스티앤티 DB

바른미래당 유승민(4선, 대구 동을) 의원이 점차 고립돼 가면서 출구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따뜻한 보수를 내걸고 출범한 바른정당의 창당 동지들이 지난 5.9 대선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거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데 이어 작년 12월 18일에는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학재(3선, 인천 서구갑) 의원마저 탈당을 강행했다. 심지어는 유 의원의 경북고 동기동창인 류성걸 전 의원마저 자유한국당 복당 신청을 마쳤다. 류 전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초선, 대구 동구갑) 의원의 지역구 당협위원장에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과 류 전 의원 그리고 정 의원은 경북고 동기동창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현역이던 류 전 의원이 유 의원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여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정 의원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으며, 김무성 대표의 옥쇄 파동으로 새누리당 후보의 출마가 좌절됐던 덕분에 유 의원은 줄곧 류 전 의원의 지원유세에 나선 바 있다.

여기다 지난 5.9 대선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대변인을 역임하고,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을 맡았던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까지 2018년 12월 20일 탈당 대열에 동참해 자유한국당 복당을 신청하면서 바른미래당내 유 의원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 계열 인사들의 연이은 탈당으로 당내 입지가 좁아지는 유 의원의 마지막 퇴로를 보수대통합으로 꼽고 있지만, 한국당과의 통합을 꺼려하는 손학규 대표 등 국민의당 계열 의원들의 반대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설사 보수대통합이 가시권에 접어든다 하더라도 그 동안 명분 없는 통합을 줄기차게 반대해온 유 의원이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여의도 정가에서 탈당설이 흘러나오던 이혜훈(3선, 서울 서초갑) 의원이 이학재 의원의 뒤를 이어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현역 의원의 탈당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수 있으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요약되는 선거제도 개편 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1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유한국당과 일찌감치 확실한 대립각을 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하태경(재선, 부산 해운대갑) 최고위원과 차세대 보수의 대표주자를 자임하는 이준석 최고위원만이 유 의원을 끝까지 지키게 될지 아니면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이 더 이상 동요하지 않고 끝까지 ‘따뜻한 보수, 개혁 보수’의 사명을 완수해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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