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삭감 예산 예결위서 부활... "허태정 시장도 반성해야"

이종호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이 14일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 도중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종호 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은 14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상임위(복지환경위원회)에서 삭감한 예산을 한 마디 상의 없이 부활시켰다. 예결위가 집행부 말만 따르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이는 상임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처사다. 집행부가 상임위원들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복환위 소속 의원과 함께 집단 퇴장했다.

복환위 의원들의 집단 행동은 허태정 시장의 1호 공약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에서 불거졌다. 허 시장은 사업계획조차 잡히지 않은 공약의 홍보예산을 요구했고, 복환위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예결위가 복환위와의 상의 없이 홍보예산을 되살려 강한 반발이 일은 것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사업) 용역비 2억 원을 반영한 지 5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용역은 커녕 사업계획조차 없다"며 "시는 이런 상황에도 내년도 본예산에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6,000만 원을 책정했다. 예산 삭감은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는 정당한 사유로 삭감한 예산을 예결위를 찾아가 4,000만 원을 살렸다. 상임위를 무시하고 경시하는 허태정 시장과 집행부는 반성해야 한다"면서 "김인식 예결위원장 또한 말 한 마디, 투표 한 번 없이 예산을 부활시켰다. 이것이 의회 민주주의냐"고 질타했다.

김종천 시의회 의장은 복환위원들의 집단 퇴장에 "이종호 위원장이 제기한 문제는 일부 일리 있으나 예결위도 의회 민주주의의 한 기구다. 예결위 결정을 따르는 것이 의회의 원칙"이라며 본회의를 이어갔다.

한편, 대전시의회 예결위는 이날 2019년도 대전시 예산안 4조7,538억 원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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