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인사 태안 출신 이상로 치안정감 승진, 황운하·박재진 등 금의환향

경찰 / 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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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송무빈 경비교통부장이 29일 단행된 경찰 고위직 인사에 반발하며, 명예퇴직을 신청해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대 2기인 송 부장이 명예퇴직까지 신청하면서 청와대에 날을 세우게 되자 경찰조직은 크게 술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송 부장은 “서울경찰청 경비부장 자리는 집회시위 관리와 대통령 경호를 주 업무로 하는, 경무관 가운데 가장 업무강도가 높은 직책 중 하나라”면서 “이런 이유로 전임 경비부장들은 1~2년 내에 전부 승진했지만 3년을 근무하고도 치안감 승진에서 배제됐고, 검증대상도 되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민갑룡 경찰청장과 통화했는데 민 청장이 청와대에 뜻을 전달했다고 들었다. 청장은 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주장하며 청와대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송 부장이 치안감 진급에 누락된 이유는 2015년 발생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추정되고 있다. 송 부장은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장이었다.

송 부장은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에서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 경찰고위직 승진인사는 정치적으로 예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하면서 “실적우수자와 고생한 사람이 승진하는 그런 인사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경찰조직과 청와대에 苦言(고언)했다.

송 부장 사태로 인해 앞으로 경찰은 성과 중심의 승진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인사시스템 자체의 전면적인 개혁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충청권 출신들은 영전과 금위환향을 하게 됐다. 지난 7월 26일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했던 태안 출신의 이상로 청장은 4개월 만에 경찰조직 중 6개밖에 없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인천지방경찰청장으로 영전했으며, 대전 출신의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과 충남 논산 출신의 박재진 경찰청 보안국장은 각각 대전지방경찰청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하면서 금의환향하게 됐고, 대전 출신의 이철구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은 대구지방경찰청장으로 영전했다. 충북 청원 출신의 이재열 충남지방경찰청장은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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