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 반발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치적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청장 허경렬) 사이버수사대는 17일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김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오는 19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혜경궁 김씨’는 트위터 @08_hkkim 계정을 이용하여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펼쳐진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했던 전해철(재선, 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을 향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등의 악의적 댓글을 올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사성어 指鹿爲馬(지록위마)를 인용해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되었다”면서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며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면서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며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끝으로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면서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사의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의 정치적 앞날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주류에 속하는 이 지사를 향해 주류 인사들의 분위기 또한 녹록치 않다는 것도 부담이다. 비주류 인생에서 경기지사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이 지사가 이번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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