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 /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이언주 의원 /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바른미래당 이언주(재선, 경기 광명을) 의원의 좌충우돌 행보가 세간의 화제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서울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청년바람 포럼’에 참석하여 ‘나는 왜 싸우는가, 한국 우파의 혁명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소속의 이 의원은 이 강연과 관련하여 지도부에게 사전 언질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이와 같은 좌충우돌 행동에 급기야 손학규 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손 대표는 12일 울산 북구 매곡산업단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적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언주 의원은 소속과 정체성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공개 경고하고 나섰다.

손 대표의 공개 경고에 대해 이 의원은 13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리어 손학규 대표야 말로 정체성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저는 ‘반문’입니다만 손 대표께서는 반문입니까, 친문입니까?”라면서 “요즘 문재인 정부의 경제무능과 안보불안으로 인해 나라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며 “저는 우리가 이분들의 구국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반문연대의 깃발을 들고 국민들을 통합해 나가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되레 역공을 퍼부었다.

손 대표에게 역공을 펼친 이 의원은 반문진영의 투사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 영도 출신인 이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의 공천을 염두에 두고 이런 행보를 보인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라는 시선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에게 영입돼 경기 광명을에 출마하여 처녀 당선된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한다. 이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행보를 같이하면서 대표적 반문진영 인사로 자리 잡는다.

친노의 좌장격인 한명숙 대표에게 영입된 이 의원이 반문진영의 대표적 인사로 거듭나고, 급기야는 자유한국당 입당까지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의원이 반문진영 인사로 거듭난 단초는 2016년 8월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친문 핵심인 전해철(재선, 경기 안산상록) 의원에게 26%p 차이로 대패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민주당에 있을 때 친노도 친문도 참여정부에서 일한 사람도 아니었고, 그냥 이방인이었다”는 말을 남겼다. ‘이방인’ - 다른 나라 사람이라는 의미와 기독교에서 유태인이 선민의식에서 그들 이외의 여러 민족을 얕잡아 이르던 말을 일컫는다.

이 의원의 좌충우돌 행보가 단순히 지지율이 낮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여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21대 총선 당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함인지 아니면 새로운 둥지를 찾았을 때 민주당에서처럼 ‘이방인’이 되지 않기 위해 반문연대와 한국 우파의 혁명 등을 부르짖는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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