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뭄과 더위 때문에
[기고] 가뭄과 더위 때문에
  • 김주현 전 중구청 효 문화 과장
  • 승인 2018.08.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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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전 중구청 효 문화 과장 / 뉴스티앤티
김주현 전 중구청 효 문화 과장 / 뉴스티앤티

요즈음은 중복이 지났는데도 종다리 태풍영향으로 남쪽의 더운 바람을 몰고 와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하루하루 지내기가 너나없이 힘들어 한다. 덥다. 에어컨 틀기엔 전기료가 너무 비싸서 망설여지고, 선풍기나 틀어놓고낮잠을 자려고 맘을 먹고 자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발신인 확인을 하니 고등학교 동창이다. 점심 사고 싶다고 나오란다. 귀찮다. 움직이기엔 날씨가 너무 더운 것이다. 그래서 덥다는 핑계로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다른 친구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거절하고 자려니 잠이 달아나버려서 일어나 외출준비를 했다.

내가 공로연수 기간이라 집에서 쉬고 있는 것을 친구들이 알고 불러내는 것이다. 고마운 것이다. 이런 친구들이 잇다는 게 팜으로 행복한 것이다. 점심 먹고 이런 저런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데도 이 친구 저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더운데 커피숍에서 피서나 하잔다. 혼자 있으면 우울증이 온다고. 고마운 친구들이다.

하지만 지금의 난 쉬어야 한다. 왜냐하면 인생 이모작 출발을 알차게 준비하기 위해서다.

나는 깊은 생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때는 문 밖에 있는 내 작은 꽃밭으로 향한다.

내가 심은 제라늄 20여개 모종 중 누가 가져갔는지 흙을 움푹 파여 있었다. 그래서 난 화단 옆 길에 버려진 선전용 명함을 모종삽으로 활용하여 삽목하고 흙을 덮어서 파인 곳을 처리하고 꽃밭에 수돗물을 뿌려 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확인 없이 주다가 물을 만져보니 물이 뜨겁다. 찬물이 나올 때까지 주긴 했는데 걱정이 된다. 살았으면 좋겠다.

화분에 심겨진 황칠나무 2년생을 바라보니 가슴이 먹먹하다. 잎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화분흙이 갈라져 있었다. 비가 안와서 그런 것이다. 그 옆의 연산홍은 봄엔 냉해입고 봄비에 살아 꽃피워 안심했는데 여름엔 폭염피해로 잎이 다 탔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도 이들 식물들은 생명은 살아있어 비만 내리면 모두들 살아날 것이다.

언젠가 언론에서 본 기억이 난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식물단백질이동연구단의 황인환 교수와 이광희 박사는 건조한 토양이나 가뭄 등 생육조건이 불리한 환경에서도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발견했다고 한다. 식물의 주변환경이 악화시 단 한번의 가수분해 반응으로 ABA(Abscisis acid)를 생성, 환경변화에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ABA는 식물 생장작용의 주요기능을 담당하는 식물 호르몬으로서 예전에는 가뭄 등 주변환경과 관계없이 상당히 복잡한 경로를 거쳐 ABA 생성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왔다.

 

황교수팀은 '애기장대'라는 식물을 활용해 각각에 특정조건을 부여한 후 생장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통해 이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우리 민족의 두뇌 우수성이 증명되는 것이고, 이 기술로 인헤 달러를 벌 수 있음은 물론, 대두되고 있는 온난화, 토양 황폐화, 과다한 농작물 재배로 인한 물 부족 등을 해결할 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들도 살아가는 모든 삶에서 여러 가지 일과 문제와 사건과 환경들을 만나는데 그때 그 어려운 환경에서 낙심하거나 넘어지지 말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자만이 희망이 있는 것이다. 게속 되는 가뭄과 더위 때문에 또 한 번 깨달음을 얻는 기회였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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