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후보 자유한국당 박상돈 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후보, 자유한국당 박상돈 후보

육사 선후배 간의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는 천안시장 선거가 재·보궐선거 비용 원인 제공자 부담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재·보궐선거 비용 원인 제공자 부담의 포문은 자유한국당 박상돈 후보 측이 먼저 열었다.

박 후보 캠프는 ‘보궐선거 비용, 원인자 자부담 서약을 제안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가 뇌물수수 등 3건의 범죄 혐의로 6월 20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정확히 지방선거 7일 뒤에 재판을 받는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된다”면서 “지금 천안시민은 구본영 후보가 혹시 당선된 후 당선무효형의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데, 시민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천안아산경실련은 이러한 점을 들어 구본영 후보의 사퇴와 민주당의 공천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며 “보궐선거는 세금 낭비 외에도 낮은 투표율로 인한 대표성 상실, 정치 불신, 민주적 가치 훼손 등 추산하기 어려운 막대한 유·무형의 경제·사회적 손실을 야기한다.이러한 보궐선거의 폐단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보궐선거의 원인제공자와 공천한 정당이 이에 적극 책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끝으로 “본 후보는 천안시장에 당선되더라도 본인의 귀책사유에 의해 당선무효형 등 재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경우 재선거 비용 일체를 본 후보가 전액 부담할 것을 천안시민에게 약속하며, 이에 대한 입장을 서약서에 구체적으로 명기하여 천안아산경실련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구본영 후보에게 촉구한다. 구본영 후보도 뇌물수수 등 3개 범죄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시킬 경우 재선거 비용 일체를 자부담하겠다는 약속을 천안시민에게 하는 차원에서 아래의 서약서를 참조·작성한 후 천안아산경실련에 제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후보 캠프는 박 후보의 2010년 충남지사 출마로 인해 발생한 천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비용부터 먼저 납부하라고 박 후보의 제안을 일축했다.

구 후보 캠프는 “박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로 공직선거법 위반하여 벌금 250만원의 형을 대법원 판결로 확정 받은 바 있고, 무려 5년간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처벌을 받은 후보라”면서 “그런 후보가 후안무치하게도 천안시의 인사문제와 청렴도를 이야기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을 당하고도 전혀 자숙하지 않고, 엉뚱하게도 ‘보궐선거 비용, 원인자 자부담’을 서약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박상돈 후보는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나, 2008년 민주당을 배신하고 탈당하더니 2010년에는 급기야 천안의 유권자를 배신하는 국회의원직 사퇴를 감행하고, 충남도지사로 출마한 바 있다. 당시 박상돈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인해 천안을 지역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른 바 있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 캠프는 이어 “이러한 자신의 의원직 사퇴 및 보궐선거 유발이라는 행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해명이나 사과 한 마디도 없다”면서 “세금 낭비, 정치 불신, 민주적 가치 훼손 등을 운운하며, 타 후보에게 ‘원인자 부담’ 서약서를 내놓고 있는 뻔뻔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보궐선거 비용, 원인자 부담’을 입에 담기 전에 천안시민에게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 당시 박상돈 천안을 국회의원직 사퇴에 따라 발생한 보궐선거 비용 약 15억원(충남신문, 2010.5.7)을 당장 보상해야 한다. ‘원인자 부담 서약서’가 아니라 ‘본인의 귀책사유로 인해 발생한 보궐선거비용 전액을 자부담’했다는 ‘원인자 부담 영수증’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 후보 캠프는 끝으로 “본인의 큰 허물은 나 몰라라 하고, 타인의 문제만 들춰내는 것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도 용서받기 어려운 후안무치한 비겁한 행태에 불과함을 깨닫기 바란다”면서 “선거일을 불과 5일 앞두고 이렇게 비상식적이고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은 이미 천안시를 뒤덮고 있는 구본영 대세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보궐선거 운운하는 것 자체가 이미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천안시장후보의 승리를 본인 스스로가 자인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추악한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고, 성실하고 자숙하는 자세로 며칠 남은 선거기간에 임하는 것이 그나마 남아있을 본인의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후보와 구 후보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당시 지역 정당이었던 자유선진당의 충남지사 후보와 천안시장 후보로 나란히 동반 출격하여 두 후보 모두 각각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3선에 도전하던 성무용 전 천안시장에게 낙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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