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인문학 칼럼] 古典(고전)문학의 즐거움
[장상현의 인문학 칼럼] 古典(고전)문학의 즐거움
  • 장상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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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문학 박사 / 뉴스티앤티

우리는 흔히 溫故知新(온고지신)이라는 사자성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른바 옛것을 익혀서 새로운 것을 안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는 명문장이다. 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2,500여 년 전 공자께서 말씀하신 것이 論語(논어)라는 책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지는 소중한 일깨움이다.

논어의 원문에는 溫故而知新이면, 可以爲師矣라. 이른바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 라고 한 것을 요약해서 통변하여 사용하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중국 역사상 중국인들이 꼽는 최고의 賢君(현군)인 唐 太宗(이세민:당나라 2대황제 627 ~ 649)의 三鑑(삼감)에서 역사적 교훈을 접할 수 있다.

당 태종의 고사를 잠깐 살펴보자 당 태종에게는 직언을 서슴지 않는 魏徵(위징)이라는 훌륭한 신하가 있었다. 태종 또한 그의 諫言(간언)을 잘 들어주어 정치에 임했기 때문에 중국 역사상英明(영명)한 군주로 인식되고 있다.

하루는 태종이 위징에게 물었다. “왜 어떤 군주는 지혜롭게 되고 어떤 군주는 昏暗(혼암:어두움)이 되는가?” 위징이 대답하기를 “일을 처리하면서 각 방면의 여러 사람들 의견을 두루 들으면 현군(賢君)이 되고 한 쪽 말만 지나치게 들으면 혼암의 군주가 됩니다.(兼聽則明 偏聽則暗)”

후일 위징이 죽음에 태종은 큰 슬픔에 잠겼고 최고의 예우를 다하여 장례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 후 태종은 조정에서 신하들에게 다음과 같이 술회하였다. “나는 그동안 政事(정사)를 하면서 나를 비추어보는 세 가지 거울이 있었으니 첫째 나의 衣冠(의관:버슬아치가 조정에 나갈 때 갖추는 예복)을 단정하게 하는 거울이 그 하나요(鑑乎鏡), 옛사람들의 발자취와 교훈을 비추어보는 歷史書(역사서)가 두 번째요(鑑乎前), 마지막으로 내가 처리하는 정사의 잘잘못을 비추어주는 諫議大夫(간의대부) 위징이라는 거울이 있었는데(鑑乎人) 이제 그중 하나가 없어졌다. 라고 통곡해 마지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감호전을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것이다. 즉 前朝(전조)의 발자취는 그것이 成敗(성패)의 사례이든 功過(공과)의 실적이든 모두가 값진 교훈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내용을 하나 더 보기로 하자 조선 중기(중종 11년 ~ 선조 4년)의 文臣인 柳景沈(유경심)은 “人君之鑑不在於鏡而在於古”라 했다. 즉 임금이 비추어 살펴볼 것은 거울에 있지 않고 옛일에 있다는 뜻이다. 이는 한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에게도 반드시 옛일을 거울삼아 정사에 임하도록 하며 선현들의 좋은 정사를 모범 삼고 잘못된 정사는 경계하도록 하고 있다. 다시 수십 년 후 당나라 玄宗(현종)의 일화를 살펴보자

어떤 사람이 현종에게 거울을 바쳤다. 눈이 부실정도 맑음은 물론이요 거울 후면에 멋있는 龍(용)이 양각되어있는 아름다운 거울이었다. 현종은 이 거울을 걸어두고 보배로 삼아 정사는 소홀히 하고 매일같이 용모단장에만 신경을 썼다. 물론 양귀비에게 잘 보이려는 단장일 것이다. 결국 현종은 양귀비에게 빠져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자신도 황제자리에 물러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이 고사에서의 교훈은 옛일을 거울삼으면 나라나 가정이 잘 다스려지거나 잘 다스려지지 못할 수 있음을 알 수 있고, 善(선)과 惡(악)을 판단할 수 있는데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며 겉모습을 꾸미는 데만 신경을 쓰고 내면을 다스리지 못하였으니 현종은 결국 패망에 이르게 되고 당세에 몸을 망치고 만세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래서 말하기를 옛 일을 거울삼아야 함은 임금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라 하였다.

이는 역사라는 거울을 통해 오늘에 삶의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고, 비단 군주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반드시 돌아보아 경계 삼아야 할 최고의 인생 지침서라 할 수 있다.

고전을 통해 올바름과 올바르지 못함을 인식하고, 습득하는 귀중함, 참으로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과 오랜 세월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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