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금) 19:30
3/26(토) 15:00, 19:00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연극 '회란기' 포스터
연극 '회란기' 포스터

각색의 귀재라 불리는 고선웅 연출이 극공작소 마방진과 함께 신작을 발표한다.

중국 고전 3부작의 세 번째 작품인 연극 '회란기'를 오는 3월 25일과 26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올릴 예정이다.

연극 '회란기'는 중국 원나라 때인 1200년대 중반 극작가로 명성을 구가하던 이잠부가 쓴 잡극이다.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과 ‘솔로몬 재판’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당시의 사회상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박력 있는 언어로 생생하게 표현하여 연극의 원형을 이해하는 데 꽤 가치 있는 작품이다. 이잠부는 '회란기'를 통해 명대의 연극 평론가 주권(朱權)에게 “그 언어의 힘이라는 것은 필설로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실로 극작계의 호걸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살아가던 장해당이 동네 갑부 마원외와 진심으로 사랑하여 첩으로 들어가 아들을 낳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이를 눈엣가시로 여긴 마부인이 남편을 죽이고 장해당에게 뒤집어씌우는 것도 모자라,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장해당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면서, 아이의 생모를 가려내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700년 전 중국에서 올려진 작품이지만 이 시대 우리의 모습과 은유적으로 닿아있다. 소유욕,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 거짓된 증거들, 모성애 등 예측 가능한 이야기의 서사성을 해치지 않으며 그 속에서 탁월한 변주로 동시대인의 욕구까지 충족시킬 작품이 될 것이다.

'회란기'의 연출과 각색을 맡은 고선웅은 2015년 한국 연극계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2019년 '낙타상자'로 중국 고전 작품을 선보여왔다. 연극, 뮤지컬, 창극, 오페라 등 장르불문하여 고선웅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담긴 각색으로 연극이 갖고 있는 고전의 풍미를 최대한 살려낼 것에 기대감이 더해진다. 더욱이 고선웅 연출은 “새롭게 모색하고 조명할 연극적 가치가 풍부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보다 더 연희적인 양식을 확대하여 마방진 식 대중극을 표방하고 싶다. 변함없이 쉬운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주는 연극을 하고 싶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서울에서 초연 후 대전에 이어오는 이 공연은 3월 25일(금) 오후 7시 30분, 3월 26일(토) 오후 3시, 7시 총 3번 만나볼 수 있으며,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진행된다.

티켓은 전석 3만원이며, 14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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