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유진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갖고 세몰이

(왼쪽 상단부터)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 한태선 호서대 초빙교수, 길환영 전 KBS 사장, 
유진수 중앙당 부대변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 / 뉴스티앤티

박찬우 전 국회의원의 낙마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천안갑 예비후보에 등록한 인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과 한태선 호서대 초빙교수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유진수 중앙당 부대변인까지 단 3명이다.

하지만 19일 출마선언 입장을 밝힌 바른미래당의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과 지난 8일 홍준표 대표에 의해 자유한국당 천안갑 당협위원장으로 영입된 길환영 전 KBS 사장 그리고 지난 14일 처음 정치를 시작한 홍성에서 '완사모' 회원들 및 지지자들과의 모임을 갖고 몸을 풀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까지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는 충남지사 선거 이상의 주목을 끌고 있다.

높은 당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한 교수와 이 위원장의 경선 흥행을 통해 지난 20대 총선에서 패했던 천안갑에서 승리를 이끌고 그 여세를 몰아 천안시장과 충남지사 선거까지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으로 예비후보를 중도 사퇴하게 된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의 표심을 누가 더 가져올지가 민주당 경선 승리의 관건으로 보인다.

한 교수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박 전 의원에게 10.84%p 차이로 패배한 것이 걸림돌로 보인다. 천안갑 지역위원장을 맡아 꾸준히 조직을 다져온 이 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 경선에서 한 교수에게 30.96%p 차이로 패하며 본선 티켓을 빼앗긴 적이 있어 이번에야 말로 설욕전을 펼쳐 여의도에 입성할 각오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의 유진수 예비후보는 17일 열린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의로운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는 이명수(3선, 아산갑) 의원을 비롯하여 정일영 전 의원, 강동복 한반도평화포럼 대표, 신진영 천안을 당협위원장,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하여 유 예비후보에게 덕담을 건넸다.

유 예비후보는 인사말에서 "정의로운 보수의 시발점은 공정함에 있다"면서 "저와 우리당부터 바른 길을 가야하고 그런 길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렵지만 여기까지 왔고 또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밝히며 중앙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을 에둘러 비판했다.

19일 출마선언 입장을 밝힌 바른미래당의 이 전 의장은 천안에서 내리 4선을 역임한 저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낮은 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일전을 불사할 각오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장의 바닥 조직이 구 새누리당 조직과 상당 부분이 겹치고 있어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이 전 의장의 출마가 반가울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대 총선에도 출마할 의향을 보이다 중도 포기한 길 전 사장은 홍 대표의 지원 아래 내심 전략공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이 전 총리다. 자유한국당 충남지역 인사들은 이 전 총리가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여 6.13 지방선거까지 쌍끌이 전략으로 이끌기를 바라고 있으나, 중앙당의 기류는 이 전 총리의 여의도 입성을 흔쾌히 바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홍 대표의 의지대로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길 전 사장을 전략공천 한다면 이 전 총리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호사가들의 관심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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