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형, 또다시 가을입니다.어제 추적추적 내린 가을비 때문인지 제법 날씨가 스산합니다.주말에는 오랜만에 시골집을 찾았습니다. 통창 속 곱게 물든 단풍은 마지막을 앞둔 불안한 환희처럼 느껴집니다.화단의 매화나무가 와락 쏟아놓은 낙엽 또한 꽃만큼 예쁘더군요.고즈넉한 앞산은 옷을 갈아입느라 분주하기만 합니다.나무들은 자연의 섭리를 아는 듯 물을 내리고 잎새를 떨꾸고 있네요.한낱 나무들도 이런 이치를 알고 재생을 준비하는 지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꽃은 꽃을 버릴 때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릴 때 바다에 이른다고 했던가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