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 광장 재단장 사업 적정성 '논란'

100억 규모 민간 기부채납 시설물 변경....과학 테마 없는 졸속사업

2020-07-15     김강중 기자
이태리산 호화 석재를 바닥재로 재시공한 한빛탑 광장 전경 / ⓒ 뉴스티앤티

대전엑스포공원 재창조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한빛탑 광장 리뉴얼 민간 기부채납 사업을 놓고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한빛탑 리뉴얼의 적정성 여부도 문제일뿐만 아니라 대전엑스포를 기념하고 과학도시의 정체성을 알리는데도 적합치 않다는 지적이다.

대전시, 대전마케팅공사 등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주)은 대전사이언스컴플렉스 사업자 공모 당시 공익사업에 100억 원 규모의 시설물 기부채납을 제안했다.

함께 신세계건설(주)은 대전사이언스컴플렉스 진출입 교통난 해소를 위해 300억 원(설계가)을 투입해 도룡동 갑천변에 대전제2엑스포교(가칭)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신세계는 사업자 선정 공모 시 엑스포 성과 기념시설에 100억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협약을 지난 2017년 11월 대전시와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사이언스컴플렉스 사업자인 ㈜신세계는 100억 원을 투입, '엑스포 기념구역 기부채납 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신세계건설이 추진한 한빛탑 광장 리뉴얼 내역을 보면 1만3840㎡ 부지에 길이 310m, 폭 70m에 달하는 이벤트 광장에 다양한 여가시설을 조성했다.

신세계건설은 현재 갑천쪽에 위치한 음악분수를 한빛탑 앞으로 확장, 이전했다. 빛과 물을 이용한 야외 전시 및 이벤트 광장이 들어서 시민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또 '사이언스트리'를 활용한 가변적 시설물과 야간 경관, 바닥분수, 셰이드 거리(그늘막) 등을 설치했다. 이런 시설은 한빛탑 광장 한편(DCC 측면)에 만들었다.

 

'사이언스트리'를 활용한 가변적 시설물과 셰이드 거리(그늘막) 모습 / ⓒ 뉴스티앤티

이처럼 한빛탑 광장 재단장 사업에 100억 원을 투입했으나 전문가들은 '빛과 과학, 우주'의 테마가 없는 졸속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엑스포광장에는 그늘을 위해 나무를 식재하고, 이태리산 석재를 바닥재로 시공하는 등 독일산 분수대, 조형물 설치 등 소모성 공사에 100억 원이 소요됐다.

무엇보다 엑스포교(橋)와 한밭수목원, 엑스포 시민광장을 잇기 위해 한빛광장 앞 4차선 차도를 지하차도로 변경치 않아 둔산 녹지축 시발점을 외면했다는 비판이다.

 

시민 쉼터로 조성된 포토존과 산책로 / ⓒ 뉴스티앤티

이런 가운데 신세계건설의 100억 기부채납 시설물을 비롯해 한빛탑 내부공사 30억 원 등 엑스포 기념사업에 무려 29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또 내년 대전신세계 개관으로 매년 120억 원의 상업용지(1만5천여 평) 사용료 수입이 발생해 과학과 문화, 레저가 어우러지는 대전의 랜드마크가 될 시설물이 조성돼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는 지난 2011년 대전 CT센터, 2013년 액션 영상센터, 2017년 스튜디오큐브, 2018년 기초과학연구원, 2021년 대전사이언스컴플렉스 등 난개발로 그 취지가 퇴색했다.

이에 대해 대전마케팅공사 신의찬 엑스포재창조사업단장은 "지난 2017년 대전엑스포 성과 계승을 위한 공모지침에 따라 신세계와 협약, 100억 원의 한빛탑 광장 리뉴얼을 실시했다"며 "내달 중 시설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거쳐 기부채납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