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환자 접촉 없이 검체 채취 로봇 개발

로봇 원격제어기술로 코로나19 비대면 검사 가능

2020-06-23     김강중 기자
한국기계연구원 서준호 박사 연구팀이 비대면 원격 검체 채취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의사와 환자가 접촉하지 않고 코로나19 검사 같은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는 로봇이 나왔다.

전염성이 강한 고위험 바이러스 검체를 비대면으로 채취하면서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줄이고 감염병 확산을 막는 등 의료현장에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서준호 박사와 동국대 의대 김남희 교수 연구팀이 의사가 원격으로 환자의 상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의료진이 조작하는 '마스터 장치'와 환자와 접촉하는 '슬레이브 로봇'으로 이뤄진다.
슬레이브 로봇에 환자의 코와 입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일회용 면봉을 장착하고 마스터 장치를 움직이면 슬레이브 로봇이 이를 따라 작동한다.

환자의 콧구멍과 입, 면봉의 위치를 카메라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로봇을 직접 작동할 수 있다.
면봉을 삽입 시 발생하는 힘을 검사자가 원격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정확도와 안전성을 확보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병렬로봇의 원격제어기술을 적용했다.
슬레이브 로봇에 장착된 검체 채취용 면봉은 마스터 장치의 움직임대로 상하좌우로 이동하거나 회전하며 원하는 부위에 삽입해 검사 대상물을 채취한다.
또 서로 떨어진 환자와 검사자 간 음성과 영상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시스템을 이용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이 전염성이 강한 고위험 바이러스의 검체를 비대면으로 할수 있어 의료진의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
환자 얼굴 크기 정도의 소형, 저가 로봇으로도 만들 수 있어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남희 교수는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호 장비 착용에 따른 의료진의 불편감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감염병 진단에 임상적 활용도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준호 박사는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과 같은 고위험 감염병의 비대면 검체 채취 방법 중 하나로 활용하며 보다 안전한 의료 활동 속에 감염병 확산을 저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