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15 – 대전 서구청장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267일 앞두고 대전 서구청장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6명 정도로 알려졌다.

대전 서구는 둔산지구의 개발 이후 원도심에 있던 주요 공공기관들이 대부분 이전하면서 대전시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대전 정치1번지‘를 자처하고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한 차례의 보궐선거를 포함하여 여섯 명의 보수진영 구청장이 탄생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던 대전 서구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서갑에 출마한 새천년민주당 박병석 후보가 진보진영 후보로 처녀 당선되며 물꼬를 튼 후 내리 6선에 성공하고,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서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박범계 후보까지 당선되면서 客土(객토)에 가속도를 붙였다. 그리고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장종태 청장이 진보진영 후보 최초로 서구청에 입성하면서 완벽한 客土(객토)에 성공하며 진보세가 강한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이반된 민심의 회복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나,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하면서 어느 정도의 컨벤션효과는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 vs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승리를 위한 수위를 넘나드는 공방에 나섰으나, 지난 4일과 5일 처음으로 치러진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등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지사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과반수를 상회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두고 대세론을 형성한 가운데, 추격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이재명 지사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투표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등 내년 20대 대선에서의 정권 탈환을 위해 쇄신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야권통합의 한 축인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결국 결렬되면서 보수진영 단일대오 구축은 8부 능선 통과에서 주춤한 상태다. 또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으로 당이 활기를 보였지만,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캠프’와 이준석 대표 사이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사퇴-정홍원 전 국무총리 선거관리위원장 임명-지난 8월 30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버스 공식 출범-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도입 등과 관련한 경선 룰 신경전-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사의 표명 및 철회-경선룰 선거관리위원 만장일치 합의 등 20대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형국이 지속적으로 연출되고 있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은 상당수가 출마를 접을 확률이 높다.

내년 6.1 대전 서구청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장종태 청장이 3선 도전을 뒤로하고 대전시장 출마로 선회할지와 범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그리고 현재의 거론되는 후보 이외에 제3의 서구청장 후보가 출연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장종태 서구청장의 3선 도전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대전 5개 구청장 중 유일한 행정가 출신인 장 청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재직 기간 동안 50만 서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청장의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내년 6.1 지방선거 서구청장 후보군이 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전남 영광 출신으로 6살 때 대전으로 이사하여 성장한 장 청장은 호남 표심과 충청 표심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 청장이 대전시장 출마를 접고 3선 도전에 나선다면, 무난한 경선 통과를 바탕으로 본선에만 집중할 수 있어 승리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최근 발표된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잇따라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올라 사실상 대전시장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전시의회 최초의 여성 부의장과 의장을 역임한 김인식 대전시의원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대전시의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서구4(가수원동·관저1동·관저2동·기성동) 지역에서 세 차례 당선되면서 대전시의 여성 정치 역사를 새롭게 쓴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9년 5월 자신을 공천했던 박병석(6선, 대전 서갑) 국회의장과 평촌산단 내 LNG 발전소 건립 관련 진실 공방을 벌이며 대전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바 있는 김 의원은 자신이 졸업한 대전광명실업전수학교가 학력 인증이 안 된다는 교육부의 유권해석으로 석사학위까지 모두 무효 처리되는 불운을 맞게 된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 3월 대전시가 운영하는 2년제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 대전시립중고등학교 야간 과정에 등록하면서 다시 한 번 고교생으로 돌아가 오뚝이처럼 일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에서 말씀드리긴 어려우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선 8대 전반기 서구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창관 서구의원도 거명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김두관(재선, 경남 양산을) 의원이 주도한 자치분권연대에 참여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디딘 김 의원은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둔산1·2·3동에서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한다. 제6대 서구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하여 제7대 서구의회 전반기 경제복지위원장·제7대 서구의회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제8대 전반기 서구의회 의장으로 정치적 위상을 높이며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선출직 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18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김두관 후보의 대전 상황실장을 맡았을 정도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김 의원은 이번 20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대전자치분권본부장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제8대 서구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물의를 빚어 당원자격정지 6개월을 당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위에 권하는 분들이 많아 고민하고 있다”면서 “장종태 청장의 거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장 청장이 불출마 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초선의 강노산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후보군 중 최연소인 강 의원은 대전시 서구 자원봉사연합회 부회장을 비롯하여 대전·충남·세종 재향군인회 이사와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의힘 대전시당 부위원장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 그리고 서구 체육진흥회 위원과 누리보듬 자원봉사회 회장 등을 맡고 있는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창관 의원과는 고교와 대학 동문일 뿐만 아니라 지역구 역시 둔산1·2·3동으로 같아서 김 의원이 출마를 강행한다면, 중선거구제로 선출하는 기초의원 선거와는 달라서 지지층이 겹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특히, 강 의원의 경우 실제 출마를 결행하기 위해서는 초선의 한계를 뛰어 넘어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고 전했다.

3선의 김경석 의원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8대 서구의회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서도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한남대 회화과 총동창회장과 JC 회장 그리고 갈마도서관 운영위원장과 대전시교육청 교장공모제 심층 면접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의석 수 1/2에도 미치지 못하는 서구의회의 상황에서도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부의장을 거머쥐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한 바 있는 김 의원은 국민의힘 서구의회의 구심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현재 둔원중학교 운영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는 한편 각종 행사에 얼굴을 보이며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3선 의원이지만, 김 의원 역시 지역구인 용문·탄방·갈마1~2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의 인지도를 견인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구청장을 꿈꿔왔다”면서 “현재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장종태 청장에게 패한 바 있는 조성천 변호사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2년 행정고시 36회 재경직에 합격하여 국토교통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조 변호사는 7년이 지난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구을에 도전장을 던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서구청장에 출마하였고, 지난해 4.15 총선에서는 서갑 출마를 노렸으나, 공천 문턱을 넘지 못한 바 있는 조 변호사는 전문성과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치러진 선거인 점을 감안하면, 싸움다운 싸움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패배를 당한 상황이라서 장 청장이나 장 청장과 배턴 터치를 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설욕전에 나설 경우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전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출마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일각에서 출마가 거론되는 김종천 대전시의원의 경우 대전하나시티즌(구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비리 혐의로 기소되어 지난 8월 항소심까지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출마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이며, 이선용 대전 서구의회 의장의 경우는 의장단 선출 당시 물의를 빚어 당원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은 것이 출마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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