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R&D특구 자기부상열차...도심 속 흉물로 전락

'대전 과학도시' 상징으로 선을 보였던 자기부상열차가 운행이 중단된 채 선로만 남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모습. 왼쪽 빌딩은 신세계백화점 / ⓒ 뉴스티앤티
'대전 과학도시' 상징으로 선을 보였던 자기부상열차가 운행이 중단된 채 선로만 남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모습. 왼쪽 빌딩은 신세계백화점 / ⓒ 뉴스티앤티

대전 대덕R&D특구내 자기부상열차가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및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대덕R&D특구내 자기부상열차는 지난 2008년 4월 개통됐다.

이 열차는 '대전 과학도시' 상징으로 대전엑스포장에서 인근 중앙과학관까지 995m를 시험 운행해 왔다.

문제의 자기부상열차는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운행했던 것을 이처럼 중앙과학관까지 노선을 연장해 운영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에 의해 노선 일부가 철거됐다. 기존 995m 운행구간이 445m로 반 토막이 났다.

더욱이 지난해 말 자기부상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그 기능이 상실돼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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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과학관이 밝힌 자료를 보면 자기부상열차 이용객은 2014년 12만 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연간 이용객은 7만4000여 명(2019년 기준)에 그치는 등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관별 고객 만족도 또한 지난 2016년부터 연속 최하위를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개발 시제품이라는 한계와 설비 노후화,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지난해 12월 말 운행이 중단됐다.

반면 대전시는 신세계 백화점 운영을 위해 엑스포장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하는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또 공모 당시 조형미가 뛰어난 건물을 수차례 설계 변경을 용인해 '대전의 랜드마크'를 '랜덤마크'로 만들었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시는 또 이 백화점에 문화, 사어언스 공간을 유도하는 등 대전홍보관을 운영하고 있으나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대전시는 말로만 '과학도시'를 외치면서 기능을 상실한 자기부상열차 계속 방치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인근에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이 문을 연 이래 하루 수천, 수만 명이 찾고 있어 대전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한 시민 A(32·유성구 장대동)씨는 "백화점(43층) 맞은편 흉물스런 자기부상열차가 주변 경관을 다 망치고 있다"며 "운행이 중단됐으면, 서둘러 철거를 했어야 옳다"고 비판했다.

국립중앙과학관 관계자는 "자기부상열차 운행 종료 후 차량은 소유자(현대로템)에게 반납했고, 교량과 교각 등 시설물 철거만 남았다"며 "9월부터 철거공사에 착수해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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