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달님은 참 재미없겠다.
달덩이 얼굴로 환하게 화장하고
동산에 떠올라도
반겨주는 이가 없다.

달그림자 잡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달빛 아래 아리아를 부르는 연인도
달빛 어룽거리며 떠나가는 배도
달이 자꾸 따라온다고 우는 아이도 없다.

엄마 등에 업혀 외갓집 가던 길
달이 자꾸 따라 온다고 무섭다고 파고 들면
둥가둥가하며 얼래는 것 같은 어머님의 말씀이
등에 매단 귀에 웅웅거려 들리지 않았었는데.....

밤에 
어디에도 친구가 없자
새벽에도 지지 못한 달이
높은 크레인 위에 앉아
매의 눈으로 사람을 찾고 있다.
모두가 마스크 뒤로 숨어든
방역 4단계의 날들.
저러다가
달님도 마스크를 하고 내려오면 어쩌나...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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