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정확히 200일 앞둔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명의 교육감들은 전원 재선 도전이 확실해 보인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의 분열로 대전을 제외한 세종·충남·충북에서 최초의 진보진영 교육감을 배출한 바 있는 충청권은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다수의 보수 후보 對 진보 후보 한 명의 구도로 전개될지 아니면 보수 후보 단일화로 보수진영 對 진보진영의 1 對 1 대결이 이루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 대전시교육감은 설동호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보수와 진보 모두 단일화를 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보수진영에서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진보 후보 간 단일화가 결렬된 대전은 설동호 교육감이 여유 있게 당선되면서 보수 교육감의 명맥을 이어갔다. 공약 이행률을 점검하며, 재선 도전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알려진 설 교육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던 급식 문제, 교사 대상 성추행, 예지중고 학사 파행 등의 구설수를 어떻게 극복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설동호 교육감을 위협하며 등장한 박백범 성남고 교장도 보수진영 후보로 거론된다.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치며 일각의 예상을 깨고 성남고 교장을 선택한 박 교장은 대전시 부교육감 시절을 추억하는 대전시교육청 직원들의 강한 출마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섭 충남대 교수도 체육계와 충남대 동문들 중심으로 출마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력을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변수할 전망이다.

진보진영에서는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음 달 9일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설 계획인 성 소장은 진보진영 적자를 주장하며 대전 최초의 진보 교육감에 오를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한성 대덕대 교수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출전해 3위를 거두며, 시민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최 교수는 유럽에서 배운 선진 교육을 대전 교육에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숭동 한국교통대 석좌교수도 3번째 도전에 나선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여 각각 3위와 2위를 차지한 한 교수는 삼세판이라는 각오로 이번에야말로 교육감실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 페이스북

 

◇ 세종시교육감 역시 최교진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보수진영 후보들 간의 단일화가 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보진영에서는 두 번째 도전 만에 당선되어 세종 교육을 이끌고 있는 최교진 교육감이 공약 사항을 점검하며 재선 도전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의 분열로 인한 어부지리 당선이라는 시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연구소장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행정수도완성세종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세종 토박이론을 내세우는 정 소장은 최교진 교육감의 고교평준화 정책에 반대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에서는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출신으로 교육행정 전문가를 자처하는 김 교수는 보수 후보들의 출마 움직임을 지켜보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진로적성 탐색 전문가로 알려진 송 소장은 국민의당 교육정책부위원장을 맡았던 정치권 경력을 희석시키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2위에 머문 오광록 전 대전교육감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풍부한 교육 경력을 자랑하는 오 전 교육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의 분열로 최교진 교육감을 당선시킨 만큼 이번에는 보수 후보 간의 통합을 통해 세종 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종 출신인 이경한 세종시청미래봉사단 전문강사도 선거전에 뛰어들 태세다.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명품 세종 교육의 기치를 내건 이 전문강사는 보수 후보의 난립 속에서 실제 출마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최태호 중부대 교수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4위에 머문 최 교수는 최근 있었던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의 정치대학원 개강식에 방문하는 등 보수 단일 후보를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 페이스북

◇ 충남교육감은 김지철 교육감의 재선 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누가 보수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설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김지철 교육감이 공약 이행률 등을 체크하며, 재선을 향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의 분열에 힘입어 1.18% 차이로 힘겹게 당선된 바 있는 김 교육감은 보수진영 후보군의 기근에 내심 안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춘근 충남인재육성재단 이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나,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어 1951년생인 김지철 교육감 이후의 진보진영 단일후보를 내다보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김지철 교육감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각되던 이준원 전 공주시장이 금강대 총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명노희 전 도의원이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를 323일 앞둔 지난 7월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명 전 의원은 지난 추석 당시 ‘전 충남교육감 후보 명노희’라는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적극적인 출마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권혁운 순천향대 초빙교수와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이 보수진영의 단일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병우 충청북도교육감 / 공식페이지

◇ 충북교육감도 김병우 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누가 보수진영 단일 후보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인 김병우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지역색이 강한 충북에서 최초의 진보진영 교육감에 당선된 김 교육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며 재선을 향한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에서는 심의보 충청대 교수가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초·중등 교사를 거쳐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심 교수는 지난 13대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중도 하차한 경험을 의식한 듯 지난 달 충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도포기 없는 완주 의사를 밝혔다. 심 교수는 충북교육학회장, 충북평생교육연합회장, 충청북도노인복지관장 등을 맡아 보폭을 넓히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윤 전 제천교육장도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충북 제2의 도시인 충주에서 14년 동안 근무하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모교인 명문 충주고 교장을 역임한 한 전 교육장은 충주·제천을 중심으로 강한 출마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자로서 행정가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한 것으로 알려진 한 교육장은 정년퇴임 후 한국교원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지인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충북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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