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복현 산림교육전문가·숲해설가(전 대전시교육청 행정국장)
창포는 항균제로 병마 퇴치용 식물 / 천연 목욕용 비누와 샴푸용(Shampoo)으로 사용
창포주(酒)는 혈액 개선제

안복현 산림교육전문가·숲해설가(전 대전시교육청 행정국장) / 뉴스티앤티 DB
안복현 산림교육전문가·숲해설가(전 대전시교육청 행정국장) / 뉴스티앤티 DB

창포(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는 우리나라 호수나 연못가의 습지에서 나는 다년 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의 물웅덩이나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습지에서 잘 자란다. 키는 약 70㎝ 정도이고, 잎은 뿌리 끝에서 촘촘히 나오고 길이는 약 70㎝, 폭은 1~2㎝이며 가운데 뚜렷한 선이 있다. 꽃은 원기둥 모양(※육수꽃차례 = 꽃대의 상부가 곤봉모양으로 화서의 유형 중의 하나)으로 잎 사이에서 비스듬히 옆으로 올라오며 흰색이고, 열매는 7~8월경에 달리고 긴 타원형으로 적색이며, 뿌리줄기를 창포라고 부른다. 창포는 주로 관상용으로 심으며, 뿌리는 약용(방향성 건위제=냄새로 위의 운동이나 위액의 분비를 항진시켜 소화·흡수를 촉진하는 약제)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안복현 산림교육전문가·숲해설가(전 대전시교육청 행정국장) 제공
안복현 산림교육전문가·숲해설가(전 대전시교육청 행정국장) 제공

창포의 번식은 8월경에 종자를 받아 물에 3일 정도 불린 후 뿌린다. 종자가 딱딱하기 때문에 모래와 같은 곳에 문질러 뿌리는 것도 좋다. 이른 봄이나 가을에는 뿌리를 캐어서 뿌리나누기를 해도 좋다. 관리는 주변 웅덩이나 물이 잘 빠지지 않은 화분에 심는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길게 자라며, 마디가 많고, 흰색이거나 연한 홍색으로 지상에 있는 줄기와 더불어 독특한 향기가 납니다. 향이 많이 나기 때문에(항균작용) 집 안에서 키워도 좋은 식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창포에 얽힌 우리 꽃 이야기를 살펴보면, 음력 5월 5일은 단오일(端午日 = 모내기를 끝내고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기도 했던 날)로 설날·한식·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명절 중의 하나로 손꼽고 있습니다. 단오 절기에 여자들은 ‘단오비음’이라 하여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로 창포를 가마솥에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얼굴도 씻으며, 붉고 푸른 새 옷을 입고 창포뿌리를 깎아 물을 들여서 비녀를 만들어 꽂았다고 합니다. 남자들은 창포뿌리를 허리춤에 차고 다녔는데 액을 물리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또한 단오날에 창포꽃을 따고 말려서 창포요를 만들어 깔고 자면 여름철 병마나 마귀도 접근하지 못할 것으로 알고 창포꽃을 채취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이와 같이 창포를 이용하여 ‘제액초복(除厄招福)’하는 풍습에서 백성들의 안녕과 건강을 염원하고 실천하는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는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오절에 마시는 절기주가 창포주(菖蒲酒)입니다. 창포는 항균작용을 하는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술과 함께 마시면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창포하면 단오날이 연상되듯이 단오절에 마시는 절기주가 ‘창포주’인데, 본초강목에 따르면, 찹쌀고두밥에 누룩과 창포뿌리를 찧어 낸 즙으로 빚은 술인데, 창포주를 마시면 혈맥을 잘 돌게 하며, 눈과 귀를 밝게 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단오날’에 창포를 넣어 끊인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는 풍습이 있어 왔는데, 머릿결에 윤기가 나고 목욕한 피부는 촉촉하게 해주어 마치 온천욕을 한 것과 같아서 민간에서 많이 애용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19 질병으로 인하여 국민들의 건강이 심히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 단오 절기를 맞아서 우리의 조상님들이 실천했던 건강비법을 되새기면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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