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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남성 비만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3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은 고혈압, 5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는 등 남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담뱃값 인상으로 주춤하던 흡연율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30대 이상 남성그룹의 흡연율은 또다시 40%대에 진입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을 통해 얻은 전국 4천416가구, 1만명의 건강수준 분석 결과다.

지난해 만 19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34.8%로 전년 33.2%보다 높았다. 남성은 5명 중 2명(42.3%), 여성은 4명 중 1명(26.4%)이 비만이었다. 남성 비만율은 작년에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섰다. 2015년에 39.7%였다

만 30세 이상의 비만율은 37.0%로 전년 36.0%보다 높았다. 남성은 43.3%, 여성은 30.0%였다.

남성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비만율을 살펴보면, 40대가 49.0%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30대(45.4%), 50·60대(39.7%), 70세 이상(30.3%) 순이었다.

비만 이외의 만성질환도 유병률이 증가했다.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9.1%로 전년 27.8%보다 높다. 10년래 최고치였다. 남성은 3명 중 1명(35.0%), 여자는 4명 중 1명(22.9%)이 고혈압을 앓았다.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당뇨병 유병률은 19.9%와 11.3%로 각각 2.0%포인트, 1.3%포인트 높아졌다.

만 40세 이상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2.1%로 전년과 비슷했다. 환자는 여성(5.8%)보다 흡연자가 많은 남성(19.6%)에서 훨씬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 신체활동의 부족, 지방과 음료수 섭취 증가 등 식생활 변화와 같은 생활습관이 만성질환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세 이상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움)은 23.9%였다. 국내 흡연율은 2014년 24.2%를 기록했다가 2015년 1월 담뱃값 2천원 인상 영향으로 다음 해 22.6%로 떨어졌지만, 작년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가격 인상과 함께 경고그림 부착 등 비가격정책이 곧바로 시행되지 못한 것이 흡연율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 흡연율은 전년보다 1.3%포인트 커진 40.7%, 여성은 0.9%포인트 커진 6.4%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을 강화해 흡연율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전자담배 사용률은 위해성 논란 등의 영향으로 전년 4.2%보다 크게 떨어진 2.3%를 기록했다.

간접흡연은 강력한 금연정책의 여파로 급감했다. 비흡연자 가운데 '최근 7일 동안 공공장소 실내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맡았다'고 답한 사람은 22.3%로 전년보다 13.1% 감소했다.

직장실내와 가정실내에서 최근 7일간 간접흡연에 노출됐다는 비흡연자 비율은 17.4%, 6.4%로 전년보다 각각 9.5%포인트, 1.8%포인트 낮아졌다.

음주 지표도 악화했다. 1회 평균 음주량 7잔(여성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0.5%포인트 증가한 13.8%다. 남성 21.2%, 여성 6.3%다.

월간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61.9%로 200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남성 75.3%, 여성 48.9%다.

월간폭음률(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여성 5잔>이상 음주)은 39.3%(남성 53.5%, 여성 25.0%)로 전년보다 높았다.

여성 폭음률은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는 데다 술을 기호식품으로 증기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2013년 이래 계속 증가했다.
 

이상진 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건강행태를 개선해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동네병원을 중심으로 만성질환 예방·관리 시스템을 확충하고, 국가 차원의 비만 관리 대책을 마련해 연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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