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본경선 당원 투표 70% 반영으로 나 전 의원 대역전 기대감 상승

지난 27일 대전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 / ⓒ 뉴스티앤티
지난 27일 대전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 / ⓒ 뉴스티앤티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가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가운데, ‘충청의 딸’ 나경원 전 의원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을 잠재우며 보수정당 역사상 최초로 여성 당 대표로 선출될지 충청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친의 고향이 충북 영동인 나 전 의원은 그 동안 충청권 모임에도 자주 얼굴을 내밀며 ‘충청의 딸’임을 자처해왔다. 나 전 의원은 長考(장고)를 거듭하다 老·長·靑(노·장·청) 브릿지 역할을 강조하면 지난 20일 출마 출사표를 던졌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출마 선언에서 “모든 야권 후보의 역량을 하나로 통합해내야만 하는 이번 숙제는 유례없이 복잡한 고차방정식이라”고 강조한 후 “대선과 곧 이어질 지방선거라는 거친 항해를 이끌 선장인 이번 당 대표의 책무는 우리 국민의힘은 물론 대한민국의 운명마저 결정할 만큼 막중하다”면서 “그 책무, 단순히 경륜과 패기만으로는 결코 감당할 수 없고, 지혜와 정치력 그리고 결단력이 요구되는 자리라”면서 “힘들 때 당을 떠나지 않고, 당원과 함께 나라와 당을 지켜왔다”고 역설하며, 20대 대선 승리를 위해 ▲ 스마트한 정당 ▲ 스피디한 정당 ▲ 용광로와 같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여성 최초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여성 최초 원내대표 등 ‘최초’라는 수식어로 여성이 극복하기 힘든 ‘유리천장’을 하나씩 깨면서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고 있는 나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당시 여러 차례의 강성 발언으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가 쌓이기도 했지만, 외모와는 다른 강단 있는 대여 투쟁을 통해 보수진영 유권자들에게는 차세대 주자로 확실히 각인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의해 정계 입문을 한 나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후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아 전국적 인물로 부상했으며,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출마하여 보수진영의 분열 속에도 통합민주당 정범구 후보를 18.5%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10월 오세훈 당시 시장의 중도사퇴로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故 박원순 시장에게 일격을 맞으며 잠시 야인 생활을 거쳤고, 지난 2014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에서 자신의 출생지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여 야권 단일후보 故 노회찬 후보를 1.2%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을 거두며 3선 중진 반열에 올라 나 전 의원은 여성 최초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4선 고지에 오른 후 여성 최초의 원내대표에 오르는 등 보수정당의 대표 정치인으로 등극한다.

지난 1월 서울대 법과대학 82학번 동기인 남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 김유나 양과 함께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하여 소탈한 모습과 단란한 가정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나 전 의원은 4선 중진의 정치력을 앞세워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을 잠재우고 보수여당 최초의 여성 대표에 올라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 탈환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1963년 서울 출생인 나 전 의원은 서울여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법학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사법연수원 24기 수료 후 판사로서 법조인의 길에 접어든 나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영입되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이후 두 번째 여성 판사 출신 정치인으로 주목받는다.

17대·18대·19대·20대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최초 여성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최초 여성 원내대표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닌 나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에게 패배하며 5선 진출의 꿈이 좌절되었고,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유력 후보로 부상했으나,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경선룰을 받아들이면서 내년 20대 대선 승리와 정권 탈환을 위한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7일 충청권을 찾아 잇단 기자간담회를 가진 나 전 의원은 당 대표로 당선되면 대전·충청 출신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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