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박성효·세종 최민호·충남 이명수·충북 이종배 및 정우택 하마평 및 출격 준비
정치인 출신들 단체장 대전·충남, 정통행정관료 출신 복귀 희망하는 분위기 공무원들 사이 감지

대전 박성효·세종 최민호·충남 이명수·충북 이종배 및 정우택 하마평 / 뉴스티앤티
(사진 왼쪽부터) 박성효 전 대전시장, 최민호 전 행복청장, 이명수 의원, 이종배 의원, 정우택 전 충북지사 / 뉴스티앤티

2022년 6.1 지방선거가 1년 남짓 남은 가운데, 국민의힘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 행정고시 출신들이 전면에 포진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20년 만인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최초로 충청권 4개 시·도의 광역자치단체장을 석권한 바 있는 진보진영은 2017년 5.9 대선 승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다시 한 번 충청권 4개 시·도의 광역자치단체장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충청권 28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20석을 쓸어담으며, 내년 6.1 지방선거에서도 장밋빛 전망을 기대했으나, 지난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며, 8년 만의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행정가 출신들인 세종·충북과 달리 정치인 출신들이 단체장으로 있는 대전·충남에서는 정통행정관료 출신의 복귀를 희망하는 분위기가 공무원들 사이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전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염홍철 당시 시장을 상대로 대 역전극을 펼치며 전국적 인물로 부상한 박 전 시장은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재임 중 대중교통 3회 환승·3천만그루 나무심기·중앙데파트 및 홍명상가 철거를 통한 3대 하천 생태복원사업 등의 업적을 이루어냈다.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의 바람 속에 염 전 시장과의 리턴매치에서 패배한 박 전 시장은 이후 집권여당 최고위원과 국회의원 등을 거치면서 정치적 볼륨을 키우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중앙무대에서도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특히, 자폐성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 때문에 중앙부처 근무를 포기한 박 전 시장은 대전에서만 근무했다는 약점을 ‘대덕밸리 전도사‘라는 별칭처럼 ‘대전 전문가’라는 자부심으로 극복하고, 행정고시 23회 동기들 중 가장 먼저 광역자치단체장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의 광풍이 휘몰아친 가운데 치러진 대전시장 선거까지 세 차례 패배를 경험한 박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정치적 동반자’로 맹활약했던 부친이 오랜 병환 끝에 생을 마감한 가운데, 집안 일에 얽매일 필요 없이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의 마지막 승부를 통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고, 부친이 생존했을 때 선물해드리지 못한 당선의 영광을 돌아가신 이후에라도 선물해 드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에서는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이춘희 시장의 맞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천천히 몸을 풀고 있는 최 전 청장은 취임 기자회견부터 세종시 지하철 건설 등 이 시장의 시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날을 세우고 있다.

충남도 행정부지사·차관급 행정자치부 소청심사위원장·차관급 제5대 행정복합도시건설청장·차관급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충남과 중앙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최 전 청장은 지난 2015년 이완구 국무총리가 임명된 직후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정치적 앞날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으나, 이 전 총리가 70일 만에 낙마하면서 野人(야인)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비롯하여 2018년 6.13 지방선거·2020년 4.15 총선 등 모든 선거 때마다 세종시의 유력 후보로 부각되었던 최 전 청장은 세 차례의 선거에는 뛰어들지 않고,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 출마를 통해 행정고시 3년 선배인 이 시장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 전 청장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서 20.9%의 득표율을 올리며 3위를 차지했고, 37.3%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 시장 역시 2위를 차지하며 두 명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내년 6.1 지방선거가 진검승부이자 마지막 승부가 될 전망이다.

충남에서는 ‘행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명수(4선, 아산갑) 의원이 양승조 지사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만 37세에 금산군수를 역임하는 등 충남도 기획조정실장·충남도 행정부지사 등 공직생활 25년 대부분을 충남도에서 보내며, 3선 충남지사를 역임한 심대평 지사와 ‘충남 르네상스’를 이룩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 의원은 지금도 충남도 공무원들 사이에 ‘전설의 부지사’로 남아 있다.

‘영원한 충남지사’ 후보로 불리는 이 의원은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패배가 점쳐지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모셨던 심대평 전 충남지사의 三顧草廬(삼고초려) 끝에 국민중심당 충남지사 후보를 수락한 후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장관을 따돌리며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충남지사 낙선 후 국회의원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여의도에 입성한 이 의원은 진보세가 강한 아산에서 내리 4선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면서 故 황명수 국회의원과 동률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 18대 국회부터 19대 국회까지 8년 동안 전체 국회의원 중 법안발의 1위를 차지한 바 있을 정도로 특유의 성실함과 겸손함을 자랑하는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의원 신분을 유지한 채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에 도전했으나, 여론조사에서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하고도 黨心(당심)에서 밀리면서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한 바 있어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친정‘인 충남도 복귀를 위해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충북지사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종배(3선, 충주) 의원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의 대결이 주목을 끌고 있다.

행정고시 합격 후 음성군수·충북도 기획관리실장·충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차관보·행정안전부 제2차관 등 충북과 중앙부처를 넘나들며 정통행정관료의 길을 걸은 이종배 의원은 우건도 전 시장의 낙마로 치러진 지난 2011년 10.26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50.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의 박상규 후보를 26.5%p 차이로 대파하고 화려하게 선출직 데뷔전을 치렀다.

재선을 준비하던 지난 2014년 현역 윤진식 의원이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도전하면서 윤 의원의 후임자로 낙점된 이 의원은 여의도로 방향을 틀었고, 이후 7월 30일 치러진 재선거에서 61.0%의 득표율을 올리며 재선 충주시장을 역임한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를 30.4%p 차이로 크게 따돌리고, 여의도 입성 역시 화려하게 수놓는다.

여의도 입성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1년 7개월 가까이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특히 21대 총선 당선으로 3선 중진의 반열에 올라선 직후 지난해 5월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주호영(5선, 대구 수성을) 의원의 정책위의장 런닝메이트로 출마하여 당선되면서 정치적 볼륨을 키우는 등 당내 대표적 정책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의원이 당내 후보가 되어 충북지사에 당선된다면, 충주와 청주고 선배인 이시종 지사의 뒤를 이어 충주-청주고 출신의 4연속 도백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는 4선의 정우택 전 충북지사의 출마 움직임도 엿보인다. 5선 의원을 역임한 정운갑 전 농림부장관의 아들로 행정고시 합격 후 경제기획원에 근무하다 만 30대 후반에 정치에 뛰어든 정 전 지사는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부친의 지역구였던 진천·음성에 출마하여 2위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으나, 1996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는 자민련의 녹색 돌풍에 힘입어 여의도에 입성한 후 재선에 성공하고, 지난 2001년 3월에는 만 40대에 해양수산부장관에 임명되면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 건의안에 자민련이 동조한 이유로 DJP 공조가 와해되면서 장관 임명 6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으며, 자민련이 쇠락 속에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에서 자민련 간판으로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그러나 2년 후에 치러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충북지사에 출마하여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나,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선거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시종 지사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다시 2년 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충북 정치1번지’ 청주 상당에 출마하여 야권의 거물 홍재형 후보를 누르고 다시 여의도로 복귀하여 충청의 대표 정치인으로 성장한다.

해양수산부장관·충북지사·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 원내대표·새누리당 대표권한대행·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정 전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 치른 지난 21대 총선에서 낙선하며 정치적 재기를 꿈꾸고 있다.

한편, 이들의 행정고시 기수는 이명수 의원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가 22회이고,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이종배 의원이 23회이며,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24회이다.

또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명수 의원·정우택 전 충북지사는 성균관대 동문으로 정 전 지사는 법학과 72학번·이 의원은 행정학과 73학번·박 전 시장은 행정학과 74학번이다.

특히, 박 전 시장과 이 의원은 대전고 52회 동기동창으로 고교-대학-행정고시까지 이어지는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으며, 둘 사이의 관계 역시 절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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