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 준 면접위원 이사로 선임…문화재청 산하기관 ‘보은인사’ 의혹
문화재청 같은 부서서 일해…편법 활용 밀어주고 끌어주고

문화재청 산하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하 전통수리재단) / 뉴스티앤티
문화재청 산하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 뉴스티앤티

문화재청 산하기관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전통수리재단)에서 채용 특혜 의혹에 이어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통수리재단의 현 사무총장인 임 씨가 자신의 채용과정에서 가장 높은 면접점수를 준 임원추천위원 김 씨를 재단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주도했다는 것.

의혹은 2020년 1월 전통수리재단에서 실시한 이사 선임 과정에서 제기됐다.

임 사무총장이 기초안 작업을 통해 김 이사를 내정한 상태에서 형식적인 이사장의 제청과 문화재청장이 승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는 것.

당시 임 사무총장은 지난해 2월 5일 전임 재단 이사 8명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1월부터 임원진 구성 계획(안)의 기초안 작업을 통해 후임이사 선발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월 문화재청으로 보낸 이사·감사 임명 승인 요청서에 재단 임원진 승인 대상자를 11명에서 14명으로 인원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김 이사도 포함됐다.

김 이사는 임 사무총장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 이사는 지난 2018년 9월 전통수리재단 사무총장 채용 최종면접에서 임원추천위원으로 참여해당시 후보자였던 임 사무총장에게 100점 만점 중 99점을 부여했다.

타 응시자에게는 88점, 83점 등 임 사무총장보다 각각 11점, 16점이 낮은 점수를 줬다.

유독 한 후보자에게만 후했던 김 이사의 점수는 최종 면접 결과를 좌우했다. 다른 위원 2명의 후보자 간 점수 차가 2~5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 김 이사는 임 사무총장 과거 문화재청 같은 부서에서 상하관계로 1년 2개월간 근무한 사이로, 당시 면접에서 빠져야 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임 사무총장이 자신의 채용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김 이사를 재단 이사로 선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이와 관련해 임 사무총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과거 김 이사와 문화재청에서 같이 근무한 것은 맞으나, 재단이사 선임은 이사장 추천으로 (문화재)청장님이 임명하는 것”이라며 “저는 인력풀만 구성해서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건 문화재청에서 하는 것으로 (챙겨주는 것은) 오해다. 원칙대로 선임한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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