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반출된 국내문화재 중 112건이 일본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승래(초선, 대전유성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아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반출된 국내문화재 2건을 국보로, 110건을 중요문화재로 등재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17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현재 국내문화재 112건이 일본의 국가문화재로 지정 돼 있다”며 “이에 대한 반출 경위를 조사해 불법 반출 문화재를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국내문화재는 공예품이 4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회화가 33건으로 뒤를 이었다. 시대별로는 고려시대 문화재가 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시대 문화재는 20건에 달했다.

지정연도별로는 1900년 전 4건이 지정된 이래, 2000년 이후까지 꾸준히 국내문화재가 일본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가장 최근 등록 연도는 2016년으로 조선시대 공예품이 중요문화재로 등재됐다.

오구라컬렉션 8점도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오구라컬렉션’은 일제강점기 사업가 ‘오구라’가 우리나라에서 수집해 간 약 1,000여 점의 유물을 일컫는 말로 대표적인 약탈 문화재로 여겨지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내 불법 반출 문화재의 일분 국가 문화재 지정에 “아직 확정 계획은 없다. 조사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약탈당한 문화재가 다른 나라의 국가 문화재로 둔갑한다면 참으로 슬프고 억울한 일”이라며 “문화재청이 적극적으로 해당 문화재들의 불법 반출 경로를 확인해 반환을 요구하는 근거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