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봄비가 여름비 오듯
그 기세가 거세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 잎이 우거진 때 내리는 비"를
녹우라고 하는데 벌써 녹우가 내리는걸까?
인상 깊던 해남 윤선도 고택인 녹우당이 생각났다.
뒷산의 비자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녹우와 같아 붙여진 이름이란다.
아직 신록이 여물지 않아서인지
빗속 풍광이 카메라 색온도를 잘못 맞춘듯
약노랑이 비껴 있다.

썰물지듯 꽃이 지고
밀물지듯 꽃이 핀다.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란다.
회자정리면
정리회자 아닌가?
꽃도 져야 또 만날 수 있는 법.
열매 잘 맺기 빌어보는 봄비 내리는 아침이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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