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사전투표율 놓고 국민의힘 '정권심판론' vs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결집' 상반된 해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한 6일 23:59부로 종료됐다.

집권여당 소속 단체장들의 성 비위 사태로 치러지는 이번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당헌을 바꾸면서까지 후보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이냐, 아니면 힘 있는 집권여당이냐의 한판 승부로 판가름 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초반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역대 재·보궐선거의 낮은 투표율을 감안하여 조직력으로 승부를 치르겠다는 복안이었지만, 지난 3월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유민주주의와 국민보호에 최선 다할 것이라”고 천명하며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곧이어 LH 직원들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시흥에서 부동산 투기 사태가 터져 나오면서 여론은 급격하게 야권으로 균형추가 기울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제1야당 국민의힘은 당내 1~2차 경선을 거쳐 오세훈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 초반부터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보수야권 단일화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이번 보궐선거의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부산시장의 경우는 선거 초반부터 단 한 차례도 지지율 1위를 빼앗기지 않은 박형준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무난히 후보로 선출되고, 현재까지도 지지율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근거로 승리를 장담하는 국민의힘과 집권여당의 조직력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 시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한판 승부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선거 당일인 7일 00:00부터는 선거운동을 펼칠 수 없는 가운데,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저마다 我田引水式(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투표율이 낮은 여느 재·보궐선거와 달리 이번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지지층의 결집으로 안정적 국정운영을 희망하는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의 바람이라고 해석하며 박영선 후보와 김영춘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과 정권 고위인사들의 내로남불식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화난 민심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사전투표장으로 향했다는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단지 1년 6개월짜리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가 아닌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의 전초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은 21.95%로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의 19.20%보다 2.75%p 높았으며,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8.65%로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의 17.20%보다 1.45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