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44일 앞두고 계룡시장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군사도시 계룡은 2003년 계룡시청 개청 이래 네 차례의 선거에서 3차례나 보수진영의 시장을 배출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탄 보수적 성향의 최홍묵 시장이 보수진영의 분열에 힘입어 3선에 성공했으나, 진정한 의미의 진보진영 시장이라고는 볼 수 없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후보가 새누리당의 이인제 후보에게 1% 차이로 辛勝을 거두고 당선되었지만, 계룡에서는 오히려 이인제 후보가 김종민 후보를 3.34% 따돌리면서 보수진영의 강세를 입증했다. 하지만 지난 5.9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득표율 36.20%를 올리며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12.11%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하여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진보진영 시장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최홍묵 후보가 새누리당의 이재운 후보를 4.33% 차이로 따돌리고 1·2대에 이어 3선에 성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된 이후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계룡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4선에 도전하는 최홍묵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장을 따낼지, 둘째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1 對 1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시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계룡시장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10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 자유한국당에 후보군이 몰려 있는 계룡시는 각 당의 공천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1 對 1 구도를 형성될지 아니면 공천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가 이어져 다자구도로 펼쳐질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먼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최홍묵 시장의 4선 도전이 확실해 보인다. 3·4대 논산시의원을 거쳐 초대 및 2대 계룡시장을 역임한 최 시장은 지난 2010 지방선거에서는 심대평 전 대표를 쫓아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국민중심연합으로 당적을 옮기며 3선에 도전했으나, 한나라당 이기원 후보에게 일격을 맞으며 3선 고지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말을 갈아타고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며 정치적 부활에 성공한 최 시장은 1995년 민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후 충청권 최초의 4선 단체장에 도전할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보수적 성향의 최 시장이 지역위원장인 김종민 국회의원이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마음을 얻어 공천장을 따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익만 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감사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계룡대 근무지원단장과 해병대 부사령관을 역임한 박 전 감사는 참여정부에서 공기업 감사를 역임했을 정도로 지역위원장인 김종민 국회의원이나 안희정 충남지사와 정치적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적 성향의 최홍묵 시장의 공천에 부담을 느끼는 김종민 국회의원에게 정치적 맥을 같이한 박 전 감사는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로 공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은 박 전 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계룡시장에 출마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혀 출마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원태 충남도의원이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경상고 논산동창회장과 충남도의회 윤리특별위원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동문회 조직이 강한 강경상고 동문회를 중심으로 바닥 민심을 다지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을 역임하며 계룡에 기여한 점을 내세우고 있는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계룡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하지만, 현재는 의정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혀 중앙당의 공천 방침이나 정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보였다. 김학영 전 계룡시의회 의장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대 계룡시의원과 육군본부 정훈공보실 교육장교 등을 역임한 김 전 의장은 군 가족들 중심으로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출신으로 2·3대 계룡시의원을 역임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김 전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계룡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강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김혜정 계룡시의원도 거명되고 있다. 계룡시의회 의장과 충청남도 교육공무원 인사위원 등을 역임한 김 의원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지역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민심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계룡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11월쯤 출마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추석 민심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응우 배재대 객원교수도 출마에 적극적이다. 금호아시아나항공 비상계획관과 육군 항공병과 대령으로 계룡대에서 예편한 이 교수는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처녀 출마하여 11.73%라는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한 적이 있다. 무소속에서 자유한국당에 둥지를 튼 이 교수는 군 출신으로서 군사도시 시장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역구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함은 물론 중앙당 정보과학분과 부위원장을 맡으며 당내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7일 발표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의 내년 지방선거 공천 원칙에 지방 토호세력과 기득권 세력 배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우는 이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계룡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계룡시 개청 14년이 지났지만, 시정에 부족함이 많다”면서 “군 출신답게 계룡대와의 유대를 강화하면서 우리나라 유일의 국방수도인 계룡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를 시답게, 시민을 시민답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운 새마을운동 계룡시지회장도 지난 2014 지방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대 계룡시의원으로 계룡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이 지회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현역 이기원 시장을 경선에서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공천장을 따냈으나, 정작 본선에서는 최홍묵 시장에게 패하며 시장실 입성이 좌절됐다. 이후 꾸준히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표밭을 갈고 있는 이 지회장은 내심 최홍묵 시장과의 리턴매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계룡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는 짧은 답변으로 지난 패배에 대한 설욕 의지를 보였다. 조치연 충남도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8·9·10대 충남도의원으로 충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과 대한민국 건국기념사업회 충청남도 회장 등을 역임한 조 의원은 아직 공식적인 출마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역에서 꾸준히 시장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3선 도의원이라는 내공이 말해주듯 조직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조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계룡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11월 중에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혀 아직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였다.

국민의당에서는 류보선 계룡시의원이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4대 계룡시의원으로 계룡시의회 의장과 한국농업경영인 계룡시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류 의원은 농업경영인 등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며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마가 유력시되던 조광국 국민의당 계룡시 연락소장에게 후보직까지 양보 받은 류 의원은 당내 경쟁으로 인한 출혈 없이 본선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안게 됐다. 류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계룡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는 짧은 입장을 밝히며 강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바른정당에서는 이기원 충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이 거명되고 있다. 계룡시장과 계룡시의원을 역임한 이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현역이었던 최홍묵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으나, 재선에 도전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경선에서 이재운 후보에게 패하며 체면을 구기면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바른정당으로 말을 갈아탄 이 부위원장은 바른정당의 충남 지역 지지세 확장에 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과 새민중정당(민중연합당과 합당하면서 15일 ‘민중당’으로 당명 개정 예정) 그리고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 지역 현안 = 계룡시에서는 2020년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의 개최, 국도 1호 지선 계룡~연산 간 터널 조기 완공, 계룡 신도안∼대전 세동간 광역도로 개설, 두마~연산 간 국도대체 우회도로 개설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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