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Festina Lente! (천천히 서둘러라!)

내 그럴 줄 알았다.
오늘 아침, 드디어 스킨 병을 떨어뜨렸다.
바지를 서서 입다 넘어질 뻔했다.
머리 염색약 튜브 입구도 막히려 한다.
스킨과 염색약 뚜껑을 꼬옥 닫아놓지 않아서 그랬다.
바지를 의자에 앉아 입지 않아서 그랬다.
서서 바지를 입다 넘어져
대퇴골 골절을 당한 환자들을 보지 않았는가?

매일 아침 나의 루틴을 수정해야 하겠다.
신속하고 신중에서 신속을 빼야겠다.
적당적당히 빨리빨리가 일을 저지른다.

돌다리도 믿지 못할 세상이고 나이,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수단이 아니라
아름다운 목적이 되어야겠다.
부지런함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함은 궁핍함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내 미봉책이었던 루틴을
즐기는 과정의 천천히로 빨리 바꿔야겠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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