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공식 합당 선언..."단일화 후 합당이냐, 입당 후 단일화냐" 선택 기로

지난해 12월 20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뉴스티앤티 DB
지난해 12월 20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뉴스티앤티 DB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과의 전격 합당을 선언하고, 통 큰 결단을 내리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안 대표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3단계 범야권 대통합 추진을 천명하며,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밤새 고민했다”면서 “저의 진정성을 왜곡해서 저와 저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의힘 지지층 분들을 떼어놓으려는 이간계에 어떻게 대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했다”면서 “지난 일요일, 저는 제가 단일 후보가 되면 윤석열 총장을 포함한 야권의모든 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통합을 통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래야만 서울시장 후보단일화의 성과를 더욱 확장시키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실하게 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윤석열 총장과 함께 제3지대의 다른 길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나오니 기가 찰 일이라”면서 “이러한 가짜뉴스를 그동안 누군가는 끊임없이 물밑에서 퍼뜨리며 저를 괴롭혀 왔다”며 “이기려는 것도 좋지만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이간계가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이어 “대통합만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시킬 수 있다”고 역설한 후 “대한민국이 헌법정신을 지키고 법치를 지키고 상식의 사회로 가려면 대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그래서 오늘 다시 한 번 저의 결심을 밝히고 야권 대통합의 길을 실현하는 구체적 실행방안을 말씀드리겠다”며 “먼저 제가 약속드리는 야권 대통합의 진정성을 확인시켜드리기 위해 저는 야권단일 후보가 되어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겠다”고 피력했다.

또한 안 대표는 “야권구성원 전체를 통합의 용광로에 한데 모아 녹일 수 있는 중요한 첫 번째 과정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뗀 후 “그리고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면서 “그리고 마지막 3단계로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3단계로 범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함으로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며 “이것은 제가 국민에 드리는 약속이기도 하지만, 시대가 야권 전체에 내리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가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을 버리고 윤석열 총장과 제3지대를 따로 만들어 야권을 분열시킬 것이라는 가짜뉴스는 말끔하게 사라지기를 바란다”면서 “야권의 책임 있는 모든 분들은 이간계로 상대방을 불신하고, 야권 전체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짓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며 “저는 단일 후보가 되면 통합선대위를 통해 반드시 승리하고, 연립시정을 완성하고, 범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는 밀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끝으로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천명한 후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고, 더 많은 사람과 세력이 정권교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결집해야 한다”면서 “여당의 어떤 공작에도 끄떡없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하기에 깨끗하고 흠 없는 저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며 “반드시 단일 후보가 돼 기필코 본선에서 승리하여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더 크고, 더 단단한 집을 짓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의 합당 발표와 관련하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합당 제안과 관련하여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면서 “내가 입당하라고 할 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한 사람인데, 갑자기 무슨 합당이니 이런 말을 하는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안 대표와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오 전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화답한 후 “만약 야권통합의 조건이 단일화라면 국민께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겠냐”라면서 “‘선 입당 후 합당’의 신속한 방법이 있다”며 “합당의 시작은 바로 지금 오늘부터라”는 역 제안을 통해 안 대표에게 공을 넘겼다.

안 대표의 전격적인 합당 발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것에 대한 승부수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폭정에 맞설 야권 대통합이라는 大義名分(대의명분)을 기치로 승부수를 던진 안 대표가 정체돼 있는 지지율을 극복하고 지난해 12월 20일 “結者解之(결자해지)로 정권교체 교두보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던 것처럼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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