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월드컵 조 추첨 전후 기술코치 선임할 듯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가 본격 실행된다.

대한축구협회가 기술위원회와 국제팀의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해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원할 외국인 기술 코치와 피지컬 코치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기술 코치와 피지컬 코치는 신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신 감독은 앞서 지난달 25일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설 '신태용호 2기'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호곤 기술위원장에게 기술 코치 및 피지컬 코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위원장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현재 새 코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코치는 오는 12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전후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 코치의 역할은 본선 조별리그에 묶일 상대 팀에 대한 정보 수집 및 전력 분석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차두리 코치와 일본 J리그에서 선수로 뛰고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코치를 지낸 김남일 코치가 있지만 상대 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작업을 위해선 베테랑 기술 코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전인 그해 1월에는 홍명보 전 감독의 요청에 따라 안툰 두 하티니어르 전 위트레흐트(네덜란드) 감독을 기술 코치로 영입했다.

하티니어르 코치는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코치 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 브라질 월드컵 1차전 상대인 러시아를 포함해 조별리그 상대 팀 전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번 신태용호에서는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가 정해지면 해당국 사정에 밝은 인물이 기술 코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축구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주로 풍부한 경험 등에 대해 자문을 하고, 실전 부분의 전력 분석은 기술 코치가 맡는 등 역할을 분담할 전망이다.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

피지컬 코치 선임은 기술 코치보다는 조금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다.

내년 6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이 본격적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는 대회 개막 한 달 전후가 예상되는 합류 시점이다.

대표팀에는 이재홍 피지컬 코치가 있지만 월드컵 경험이 있는 베테랑 체력담당 코치가 필요하다는 게 신태용 감독의 의견이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책임졌던 일본인 이케다 세이고 코치를 브라질 월드컵 때도 활용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8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대표팀 숙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뤘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감독은 레이먼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를 영입했다.

베르하이옌 코치는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히딩크 감독을 도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태극전사들의 강철 체력을 완성한 인물이다.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던 작년 7월 브라질 출신인 베테랑인 루이스 플라비우를 피지컬 코치로 선임해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맡기기도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피지컬 코치는 첨단 과학 기술과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동원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하고 체력을 끌어올려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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