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은 필요 없다. 붉은 유니폼을 입는 순간 23명 태극전사의 목표는 오직 승리뿐이다. '히딩크 파문' 속에 뒤숭숭해진 축구대표팀의 지금 상황에서 '2기 신태용호'에 필요한 것은 팬들의 속을 후련하게 풀어줄 멋진 득점포다.

오는 10월 예정된 두 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러시아 및 모로코)을 앞둔 해외파 태극전사들이 이번 주말 공격포인트 사냥에 도전한다.

관심을 끄는 선수들은 '2기 신태용호'에서 최전방 공격을 책임질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공격 3인방'이다.

팬들은 이들 가운데 손흥민의 발끝을 더욱 주목한다. 소속팀에서는 '펄펄' 날지만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에서 아직 골이 없다.

지난 14일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이 유일하지만 여전히 팀 내 활약도는 높다.

손흥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허더즈필드를 상대로 정규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허더즈필드는 정규리그 8위 팀으로 만만하게 볼 팀은 아니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벤치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골이 없는 터라 마수걸이 득점이 급하다.

신태용 감독 역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경험한 터라 '믿을맨' 손흥민의 발끝이 터져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 역시 지난해 10월 26일 카타르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전 이후 대표팀에서 득점이 없어 이번 유럽 평가전을 벼르고 있다.
 

축구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기성용(맨왼쪽부터), 황의조, 지동원의 모습

신 감독이 공격포인트를 기대하는 또 다른 공격수는 지동원과 황의조다.

해외파 선수로만 선수들을 꾸리다 보니 공격수 자원이 부족하면서 신 감독은 지동원과 황의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둘 다 사정은 좋지 않다. 지동원은 이번 시즌 출전조차 못하고 있고, 황의조 역시 지난 6월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이후 정규리그 9경기에서 2골이 전부다.

지동원은 팀 동료인 구자철과 함께 30일 오후 10시 30분 치러지는 '난적' 도르트문트와 2017-2018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를 준비한다.

지동원으로서는 정규리그 첫 출전이 시급하다. 소속팀에서 실점 감각을 끌어올려야만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상대가 정규리그 1위팀이라서 지동원이 선발로 낙점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인 게 아쉽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감바 오사카의 최전방 공격수인 황의조도 30일 오후 7시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정규리그 28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2기 신태용호'에서 팬들이 가장 고개를 갸웃한 선수가 공교롭게도 황의조다. 황의조는 A매치 9경기에서 1골밖에 없다.

대표팀에서 첫 골이자 마지막 골도 2015년 10월 자메이카 평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지고, 석현준(트루아)도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어쩔 수 없이 황의조를 선택했다.

신 감독의 기대감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황의조로서는 이번 주말 정규리그에서 공격포인트를 따내 팬들의 불안요소를 제거한 뒤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필요하다.

◇ 해외파 주말 일정(한국시간)

▲ 30일(토)

토트넘-허더즈필드(20시30분·손흥민 원정)

아우크스부르크-도르트문트(22시30분·구자철,지동원 홈)

스완지시티-웨스트햄(23시·기성용 원정)

크리스털 팰리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23시·이청용 원정)

감바 오사카-요코하마 마리노스(19시·황의조 홈)

▲ 10월 1일(일)

디종-스트라스부르(3시·권창훈 홈)

투루아-생테티엔(22시·석현준 홈)

베로나-토리노(22시·이승우 원정)

아우스트리아 빈-알타흐(23시30분·이진현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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