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꽃신

며칠 전
촉탁의로 있는 한 요양원에 진료차 갔었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닦고, 체온을 재고
복도를 지나는데,
눈에 확 띄는 그림이 있었다.
꽃신 그림.
할머님들이 신었던 꽃신.
할머님들의 화양연화였을 때 신은 꽃신을,
할머님들이 그린 꽃신이었다.
할머님들의 과거를 한 눈에 소급해주는 꽃신.
그 아름다웠던 꽃같던 시절이 다 여기 모여 있었다
할머님들의 구절양장 같은 이력의 꽃신이었다.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
신을 벗으면 삶은 끝나는 것이다.
대문 앞에 신발을 내놓으면 끝이다.

이제
저 꽃신을 배같이 타고
이 한 生 둥둥 흘러가시겠구나!

*이력(履歷);신 이履, 지낼 력歷 =>신발이 끌고 온 역사.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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