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태우기 그만’…해충방제 효과 없어
‘논두렁 태우기 그만’…해충방제 효과 없어
  • 곽남희 기자
  • 승인 2021.02.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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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농업기술원 "논두렁 태우기 자제 당부"
연구원이 논두렁에서 곤충을 채집하는 모습 /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연구원이 논두렁에서 곤충을 채집하는 모습 /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병‧해충을 감소 효과가 미미하다"며 "영농철 논‧밭두렁을 태우기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논과 논두렁에서 월동기 해충 발생 양상을 조사한 결과 유익한 곤충의 비율은 85∼90%, 해충은 5~10%로 나타났다.

문제는 논·밭두렁을 태우는 목적이 해충 박멸인데, 해충 없애기는커녕 해충의 천적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실제 농촌진흥청의 지난 조사를 보면 충청‧경기지역 논둑 3곳(1㎡)에 서식하는 전체 미세동물의 89%(7256마리)가 거미·톡토기 등 해충의 천적이었다. 

거미는 해충을 잡아먹고 톡토기는 풀잎을 분해해 지력을 높여주는데 불을 지르면 이 벌레들까지 죽이는 셈이 되는 것이다. 

또한 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벼멸구, 혹명나방, 멸강나방 등은 특정 시기에 비래하고, 먹노린재는 인근 야산에서 주로 월동하기에 봄철 논두렁을 태우는 것으로는 해충을 방제하기 어렵다. 

오히려, 건조한 시기에 큰 산불로 번질 수 있는 불씨를 만들거나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 농업해충팀 서화영 연구사는 “논두렁 소각은 유익한 곤충을 더 많이 없애고 미세먼지와 산불을 유발하는 불필요한 작업”이라며 “기술원에서 제공하는 병해충 발생 정보에 따라 적기에 방제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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