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 시설물 파손 대전시 규탄대회....여(與) 의원들 전원 불참

김연수 대전 중구의회의장이 24일 오후 옛 충남도청사에서 소유주인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 없이 불법적으로 시민소통관 공사를 강행한 대전광역시를 향해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김연수 대전 중구의회의장이 24일 오후 옛 충남도청사에서 소유주인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 없이 불법적으로 시민소통관 공사를 강행한 대전광역시를 향해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 뉴스티앤티

옛 충남도청사의 수십 년 된 향나무 무단 벌목 등 불법공사를 벌인 대전시에 대해 중구의회가 규탄대회를 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불참, 빈축을 샀다.

구 충남도청이 소재한 중구의회는 시가 도청사 시설개선 공사를 추진하면서 향나무 등 일부 부속건물을 훼손하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야기했다.

이에 중구의회는 24일 오후 2시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시의 '제멋대로 행정'에 대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만 참석하고 여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이처럼 여당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당파 이기주의와 중앙당 눈치 보기란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 가운데 단 1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중구의회는 앞서 22일 의원 간담회를 통해 대전시의 무단 벌목 및 무허가 리모델링과 관련 규탄 성명을 발표하기로 만장일치 동의했다는 것.

김연수 중구의회 의장은 "지난 23일 오전 11시 지역 국회의원 황운하 의원 사무실에서 관련 논의를 한 뒤 전원 불참한다고 입장을 바꿨다"면서 "지역 시의원에게도 참석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윤원옥 의원(비례, 더불어민주당)은 "참석 여부를 논의한 것은 사실이나 개인 재량에 맡기기로 결정했다"며 "본인 또한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서 참석하지 않았다"고 불참사유를 해명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8년 행안부 공모사업인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에 선정돼 옛 충남도청사 시설개선 공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시는 옛 충남도청사의 소유자(문화체육관광부·충남도)의 승인 없이 80년생 고목 향나무를 무단 벌목하고 부속 건물을 파손하며 공사를 강행해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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