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거위 날다.

일요일 새벽,
촬영 포인트 부근에서 거위들이 놀고 있었다.
대청아하고 부르니 오는 척하다가 멀찍이 돌아간다.
야속했다.

그 곳 포인트를 촬영하고 돌아서는데
멀리 물 건너 진사님들이 포진한 옆모습이
실루엣으로 멋지게 다가와 삼각대를 다시 받혔다.
왜가리나 청둥오리나 가마우지가 그 옆의 공간을
메워주며 날기를 기다리게 된 것이다.

해가 뜨고 무료하게 20여분이 지났다.
사진은 인내를 요구하기도 한다.
기어이 두 마리의 새가 날아 올랐다.
아까 거위 무리들이었다.
또 10분쯤이 지나자 나머지
12마리의 고니들이 날기 사작했다.
진사님들이 포진한 촬영 현장으로 줄지어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아,
거위떼가 아니고 고니(백조)떼였던 것이다.

관심에 따라
거위가 백조도 되고
백조가 거위도 된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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