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만 달러 수출

지난 19일 홍성군 금마면 딸기농가에서 아리향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 홍성군 제공
홍성군 금마면 딸기농가에서 아리향 딸기를 수확하는 모습 / 홍성군 제공

어린아이 주먹보다 더 큰 '아리향'...'새콤달콤 진한 맛' 일품

충남 홍성 농촌마을 농가들이 생산한 딸기가 홍콩과 미국 등 해외에서 각광을 받으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농가 소득 창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 농가들은 지난해 딸기 수출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오히려 수출량을 2배 가까이 늘리고, 올해 들어서는 1월 한 달에만 작년의 2배 이상 실적을 올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홍성군 금마면 화양리 5개 농가로 구성된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은 귀농 2농가를 비롯, 5개 농가가 비닐하우스 30개 동에서 아리향과 설향 등의 딸기를 연간 80∼90톤 가량 생산 중이다.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은 딸기 수출 첫 해인 2019년에는 2만 5000달러어치를 수출했고,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7배 증가한 4만 3000달러어치의 딸기를 수출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전년도의 두 배 이상인 10만 달러가량을 수출했다.

 

홍성 딸기 '아리향' / 충남도 제공
홍성 딸기 '아리향' / 충남도 제공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이 생산하는 '아리향'은 과실이 어린아이 주먹보다 더 큰 대과종이다. 당도는 일반 딸기와 비슷하지만, 새콤달콤한 맛이 진하다. 무엇보다 과실이 단단해 보존 기간이 일반 딸기보다 훨씬 길다. 하지만 흰가루병에 약하고 고유의 맛을 살리는 재배가 어려워 많은 농가들이 쉽게 재배에 도전하지 못하는 품종이다.

특히 '아리향'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특대형 크기에 보존 기간이 긴 장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리향은 특히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 태국 등 해외에서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백화점 등 고급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홍콩의 경우 50∼60g짜리 특대형 1상자(1.2㎏)가 10만 원 안팎으로 ‘완판’ 중이다.

반응이 뜨거운 만큼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1주일에 1∼2톤가량 주문이 밀리며 그야말로 없어서 못 내보내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와 두바이에서도 수출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충남도 관계자는 “논산지역의 수출규모와 비교했을 때 홍성아리향영농조합의 실적이 큰 것은 아니지만, 고품질 특성화를 통한 해외 진출 성공 사례를 보여주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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