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간(36km) 무가선 장담.... 3/1 가선으로 변경 '뒷북행정'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 대전시 제공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 대전시 제공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운영과 급전 방식으로 '순환선, 배터리+가선(전력 공급선)'이 적합하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제시됐다.

시는 4일 오후 도시철도 2호선(트램)의 급전 및 노선운영 방식 검토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민재홍 책임연구원은 "순환선, 슈퍼캡+가선과 순환선, 배터리+가선 방식이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기술적으로는 순환선, 배터리+가선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민 연구원은 "전체 구간 중 3분의1 정도 가선 설치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결과는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슈퍼캡 방식은 최저 에너지 보유량이 낮아 정거장 거리가 긴(평균 1㎞) 대전 노선에 부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운영의 안정성 검토 결과 관저 네거리~진잠 정거장 구간에서 진출입 열차 간 선로경합으로 내선과 외선을 비대칭 운영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오광영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은 "2019년도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대전시장이 무가선 배터리 방식으로 트램을 건설하겠다고 했지만 이런 용역을 통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가 바뀌면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가선으로 했을때 미관을 저해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대책이 강구돼야 하고 극심한 교통 체증이 예상되는 등 여러 문제들을 놓고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광역철도연구팀 연구위원은 "현재 제기되는 내용들은 기본 계획수립시 나왔어야 한다"며 "당시 무가선에 대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했을때 전체가 가선이면 어디를 무가선으로 할 것인지 고민했어야 했는데 반대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전시장이 당시 무가선이라고 발표를 했다 하더라도 비용절감 부분에서는 가선으로 하는게 맞다"며 "전 노선을 가선으로 했을때 다른 급전방식을 연구용역에서 검토하지 않은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예타' 면제 통과돼 경제성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이용객이 줄면 장기적으로 운영에 대한 문제도 있어 착공 전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실무진들이 꼼꼼하게 챙겨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전시 박필우 트램건설과 과장은 "2014년에 발표했는데 국가 R&D 사업으로 무가선 저상 트램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한번 충전하면 40㎞를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예측해서 36㎞ 넘어가니 가능하지 않을까 판단했다"며 "노면 경사나 겨울 여름 냉난방을 반영해서 시뮬레이션 돌려보니 무가선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도시철도 2호선 전구간(36km)을 무가선 트램으로 운영하겠다고 공언해 온 시는 노선의 3분의1 구간이 가선 설치가 불가피한 것으로 드러나 '뒷북행정'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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