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32사단 김경민 일병, 병역감면 미루고 군 복무 지속

육군 제32사단 옥룡동대 지희중 예비군 중대장이 김경민 일병을 격려하고 있다.
육군 제32사단 옥룡동대 지희중 예비군 중대장이 김경민 일병을 격려하고 있다.

"저를 다시 일어서게 해 준 곳이 군대입니다. 군 복무를 통해 주위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육군 32사단 옥룡동대에서 근무하는 상근예비역 김경민 일병(22)의 포부다.

김 일병은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11월 소집해제 되어 지금쯤 사회생활을 하고 있어야 할 병역감면 대상자이다.

그런 그가 계속 복무를 선택한 이유는 삶의 희망과 가족 같은 전우애를 느끼게 해준 주변의 따뜻함과 관심 때문이다.
그는 지금처럼 전우들과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고 그 고마움을 군 생활로 보답하고 싶었던 것.

김 일병은 입대 직전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마저 와병중인 상황에서 지난해 7월 군 복무를 시작했다.
생활고는 군 생활의 부담감으로 되었고 한동안 부적응 현상도 겪었다.

이때 가족처럼 따뜻하게 다가온 이들이 있었다.
김 일병이 근무하는 옥룡동대 지희중 예비군 중대장과 김 일병 거주 탄천면대 장경원 예비군 중대장이다.

이들은 김 일병이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격려했다. 그가 거주하는 지자체 등을 연결해 생활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김 일병과 아버지가 살고 있는 탄천면 면장을 비롯한 지역 단체장들은 성금을 모았다. 또 부녀회도 반찬 나눔으로 군 복무중인 그를 응원했다.

부대에서도 군 복무 후 경찰이 되고 싶은 김 일병을 응원하기 위해 지역 경찰서 견학과 학습여건 보장 등을 지원했다.

김경민 일병은 "소집 해제일은 2022년 1월 20일이다"며 "지금의 최우선 목표는 성실히 군 복무를 하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입 첫날 대대장께서 해주셨던 말씀과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성실하게 군 복무하여 모범적인 병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일병은 그동안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해왔는데 군 생활을 통해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그는 "이제는 그동안 받은 온기를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옥룡동대 지희중 예비군 중대장(49)은 "삶에 대한 가치와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중요성을 느끼게 된 경민이가 대견스럽다"며 "전역까지 열심히 군 생활 잘하고 경찰의 꿈을 이루어 사회에서도 빛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출퇴근을 해야 하는 김 일병. 오늘도 그는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공주대대 옥룡동대 사무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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