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일 예정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광역시장 출마 예상 후보군 분석

 

김귀순·나경원·박영선·박춘희·이언주·조은희 4.7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여성 정치인들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22년 6월 1일로 일정이 잡힌 가운데, 서울과 부산에서는 여성 정치인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국민의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 그리고 부산시장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 등이 여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최초의 여성 시장 후보가 등장하여 본선 무대까지 진출하고, 전국 최초의 광역자치단체장에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에서는 박정현 대덕구청장의 대전시장 도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2018년 대전 최초의 기초자치단체장 타이틀을 거머쥔 박정현 청장은 취임 이후 지역화폐 대덕e로움 출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코 맥주페스티벌을 통한 골목상권 살리기 등에 나서면서 호평을 받았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대전시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박정현 청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서구4선거구에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하는 등 서구에서의 인지도 역시 높은 편이다. 보수색이 강한 대덕구에서 확실한 인지도를 챙긴 박정현 청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여성 가산점을 받아 경선에 뛰어든다면, 경선 흥행은 물론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박정현 청장이 본선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예선에서 현직 시장과 동료 구청장 등을 뛰어넘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정현 청장 이외에도 허태정 대전시장의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爲人設官(위인설관)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4급 상당의 홍보담당관과 중앙협력본부 신설을 통해 각각 이용균 전 대전시 자영업협력관과 안필용 전 박영선 국회의원 보좌관을 기용하며 외연 확장에 나선 허 시장은 지난 1월 인사에서는 유성구청장 재직 시절부터 同苦同樂(동고동락)하던 박민범 비서실장을 대변인으로 발령하고, 對 언론관계의 총책임을 맡기는 등 지방선거에 대비해 착실한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임기간 동안 시민들을 각인시킬 수 있는 임팩트 있는 행정을 펼치지 못하며 ‘행정력 부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이나, 재임기간 동안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만족도 그리고 친문계가 아닌 대표적 친 안희정계 인사라는 점이 맞물리면서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공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흘러나오고 있다.

3선 연임 제한으로 구청장에 출마할 수 없는 박용갑 중구청장도 거론된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운전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박용갑 청장은 故 오희중 전 대덕구청장에 이어 대전에서는 두 번째로 3선 구청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세 차례의 중구청장 당선이 말해주듯 중구에서의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용갑 청장은 정계은퇴냐 시장 출마냐 라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구청장 중도사퇴 후 출마를 위해 막판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출마를 접은 바 있는 박용갑 청장은 중구에서의 지지세 결집을 꾀하기 위해서라도 시장 출마의 背水陣(배수진)을 쳐야 22대 총선 도전의 길이 열린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재선의 장종태 서구청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대전 5개 구청장 중 유일한 행정가 출신인 장 청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재직 기간 동안 50만 서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남 출신으로 6살 때 대전으로 이사하여 성장한 장 청장은 벌써부터 호남향우회 등이 지원하고 있다는 풍문이 나돌 정도로 호남 표심과 충청 표심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 청장이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하면, ‘행정력 부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허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로 부각되어 공무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당적을 갖고 있지 않지만, 중앙당 차원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을 차출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대전 동구 출신으로 대성고를 졸업한 성 장관은 1988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공직에 투신하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정부대전청사에 위치한 특허청의 제25대 청장으로 임명된 성 장관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재임 시절 고교 동문 등과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에도 대전지역 차출이 꾸준하게 거론된 성 장관은 대성고 2년 후배인 허 시장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을 수 있지만, 2년 4개월 동안 대과 없이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어 중앙당의 필승카드로 낙점될 경우 차출될 수 있는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후의 ‘국민의힘 맹주’로 통하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마지막 등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06년 대전시장에 당선된 이후 세 차례의 대전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박 전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광풍이 휘몰아친 가운데 치러진 지난 2018년 지방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며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4대 대전시장과 당 최고위원 그리고 국회의원을 거친 풍부한 행정 경험과 높은 인지도가 장점인 박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정치적 동반자’ 관계였던 부친이 오랜 병환 끝에 생을 마감하면서 더 이상 집안일에 얽매일 필요 없이 마지막 시장 출마에 올인 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전 시장의 출마 여부는 국민의힘 다른 후보군의 출마 의지와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우 전 의원도 대전시장 출마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청장 출신으로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 대변인과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중량감 있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신예 장철민 의원에게 패하며 3선 문턱에서 주저앉아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지역 내 대표적 친박 인사로 통하는 이 의원은 탄핵 정국 당시 친박 8적으로 지목되기도 하는 등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국회의원 시절 홍도육교 예산 확보 등 지역 내 민원해결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시장 출마를 위한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전시당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대 재학 중 행정고시 합격 후 교육부에 7년을 근무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부장판사까지 역임했으며, 판사 재직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문관으로 파견되어 입법부 경력까지 입법·행정·사법을 두루 거친 장 위원장은 정치권 입문 전 전두환 前 대통령 담당 재판장으로 언론의 주목을 바 있다. 잘생긴 외모로 여성들의 표심을 사로잡고 있는 장 위원장은 전문성을 겸비한 정치 신예로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치권 입문 7개월 만에 대전시당위원장을 거머쥔 장 위원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에 맞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다. 다만, 장 위원장은 자신에게 유성갑 지역구를 물려준 박성효 전 시장이 출마할 경우 출마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용기 전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 공채 1기로 정치에 입문하여 재선 대덕구청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 전 의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의 런닝메이트로 자유한국당 정책위원장을 역임하면서 3선급 재선의원 정치적 볼륨을 키운 바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대전시장에 도전했으나, 새누리당 경선에서 컷오프 된 바 있는 정 전 의원은 4차례 싸워 승리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후보에게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일격을 맞으며 3선 중진의 꿈이 무산됐다. 정 의원은 눈에 띄는 정치적 행보는 보이지 않지만, 시장 출마를 위한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노정희)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오는 2022년 3월 9일로 확정됐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3개월 후인 6월 1일에 치러지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국가 재정 등을 이유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하루에 몰아서 치르는 ‘동시 선거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법 개정을 통한 ‘동시 선거’ 역시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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