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불금에 안개비가 내린다 / 송세헌 제공
불금에 안개비가 내린다 / 송세헌 제공

아침에 오랜만에 개업축하 화환을 보냈다.
그제 먹자골목으로 군밤 사러 갔다가
주인이 안 나와 허탕 쳤을 때
주변을 보니 식당들의 반은 불이 꺼져 있었다.
으례 폐업과 개업의 연속이던 먹자골목.
요즘은 폐업만 늘었었다.
폐업한 업주들의 뒷모습을 보는듯 했다.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고 죽으나
휴업명령을 어기고 문을 열고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집합금지 명령에 집단반발하며 喪服을 입고
절규하는 업주들을 보니
이 상황이 지옥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옆 술집 유리창엔
"낮 술 환 영"이란 글씨가 A4 용지 네 장에
또박또박 고딕체로 써 있었다.

축!
개업!
반갑다.
문을 열다니!
오늘은 흐린 불금,
BHC 매운 통닭을 시켜 치맥을 해야겠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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