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역네거리, 버드내네거리, 대덕우체국네거리 가장 심각
대전충남녹색연합 "자동차 이용 줄이는 과감한 정책 필요"

대기오염모니터링중인 이산화질소 캡슐 /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기오염모니터링중인 이산화질소 캡슐 /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오염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은 시민 모니터링단이 실시한 대전의 '대기오염'조사에서 오룡역네거리, 버드내네거리, 대덕우체국네거리의 오염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2020년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24시간 동안 대전 100개 지점에서 12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미세먼지의 주 원인물질인 이산화질소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대덕우체국네거리, 읍내삼거리, 들말네거리 등 공단지역 인근 교차로에서 오염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오염도가 높게 측정된 오룡역네거리, 버드내네거리, 판암네거리 등은 항상 차량통행이 많은 곳으로,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오염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됐다.

 

2016-2020년 시민대기오염조사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2016-2020년 시민대기오염조사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이번 조사에서 2020년 대전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28ppb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점은 오룡역네거리(44ppb)와 버드내네거리(44ppb), 대덕우체국네거리(43ppb), 판암네거리(42ppb), 읍내삼거리(41ppb) 순이다.

구별로는 대덕구, 동구, 중구가 30ppb를 기록했고, 유성구 26ppb, 서구 25ppb를 기록했다.

이는 유효한 값을 보인 조사지점 89곳의 이산화질소 간이측정기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는 대전대학교 환경모니터링 연구실(담당 : 김선태 교수)에서 제작한 이산화질소 간이측정기(Passive Sampler)를 이용했다.

 

이산화질소 간이측정캡슐을 설치하고 있는 시민조사단 /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이산화질소 간이측정캡슐을 설치하고 있는 시민조사단 /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 관계자는 "대전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 특히 승용차 이용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정책이 등장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배출의 주요한 원인은 방치한 채, 단기적인 미세먼지 저감 처방에 예산을 쏟는 것은 세금낭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 이용에 대한 과감한 규제와 노후경유차 전환이나 대중교통-친환경교통수단 이용에 대한 인센티브 등으로 자동차 이용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방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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