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시스템에서 자사고 검색에 딸려온 일반고...이중지원 불합격 통보

충북도 청원광장 홈페이지 캡처
충북도교육청 청원광장 홈페이지 캡처

진학을 희망하던 고등학교의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고도 예상치 못한 중복지원으로 불합격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중학생의 어머니는 억울한 사연을 충북도교육청 청원광장에 게시하고 사태의 해결을 호소했다.

지난 5일 충북도교육청 청원광장에는 '충북고입포털 시스템 오류로 저희 아이 고등학교 입학이 취소됐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청원인의 아이는 올해 중학교 3학년으로, 2021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시스템에 전국단위 모집의 충남 A고교(1지망)와 청주 인문계 고교(2~7지망)에 각각 입학등록을 했다.

고교 입시에서 외고나 자사고, 국제고는 법률에 따라 일반고와 중복해서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고 이중지원은 불가하다.

해당 학생이 1지망으로 접수한 충남 A고교는 사립 자율학교로 전국단위모집 인문계 고등학교다. 자율학교는 자사고처럼 학교 운영에 자율성이 있지만 일반고로 분류된다.

결론적으로 해당 학생은 일반고에 이중지원을 했고, 충남 A고교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학생의 어머니는 "시스템에서 자사고를 체크한 후 충남 A고교를 검색하면 검색이 안돼야 맞다"면서 "현재 시스템상에서는 충남 A고교가 자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 방법이 전혀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어머니는 "물론 입력된 자료는 담임선생님의 잘못이 가장 크고, 저희 학교의 잘못이 크다. 이 부분은 학교에서도 인정하는 바다. 때문에 학교는 아이를 구제하기 위해 해당 원서는 유효하지 않은 원서이며 본인들의 실수고 이중지원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말하셨지만 교육청에서는 모두 거부했다. 무조건 충남 A고교 불합격처리만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잘못도 아니라고 한다. 선생님들이 알아서 다 체크하고 오류없이 입력해야 한다고 한다"면서 "무슨 지금이 조선시대인가요?? 유선으로 전화해서 여기 충북인데요 거기 일반고인가요?? 이렇게 물어야 한다니 정말 창피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이는 만15세, 전교1등이며 서울대 의대가 목표다. 이런 아이가 충북교육청의 시스템 오류와 안내 잘못으로 특성화고에 진학을 하거나 검정고시를 볼 뻔 했다. 아이가 구제받아 입학 발표가 번복이 되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너는 잘못이 없고 시스템이 잘못됐고 선생님이 모르셔서 잘못했고 교육청 담당자는 확인할 의무가 없는 사람이래. 너는 잘못이 없지만 책임은 다 니가 져야 하는거야. 그래서 니가 불합격이래. 책임질 어른이 없어서..ㅠㅠ' 이렇게 전했다"며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입 시스템 사용과 관련해 수차례의 연수 등으로 전파했음에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해당 학교를 방문해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현재의 고입 포털시스템의 일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의 이 청원 글에는 7일 정오 현재 544명이 동의해 교육감 답변 기준을 넘어섰다. 이 청원은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