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과 파평윤씨 종친...윤 총장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친분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 뉴스티앤티 DB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 뉴스티앤티 DB

‘보수의 제갈량’, ‘보수진영의 장자방’, ‘보수의 책사’로 통하는 충남 논산 출신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책사로 정치권을 주름잡았던 윤 전 장관이 파평윤씨 종친인 윤석열 검찰총장 지원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충청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일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장관은 윤 총장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의 만남에 대해 “윤 총장이 항렬로 삼촌뻘이다. 윤 총장의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몇 번 뵌 일이 있다”고 밝힌 후 윤 총장과 절친한 지인의 말을 빌어서 “(윤 총장이) 초기엔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그러더니 최근에 다시 물으니 지금은 반반이라고 할까라는 말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윤 전 장관은 윤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문 대통령을 보면서 법 전공자의 국가 통치가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면서 “평생 검찰에만 있던 분이 대통령 한다는 게 쉽겠나?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윤 전 장관은 “윤 총장의 말 중에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수호라는 말이 가장 의미 깊었다”면서 “대한민국의 보수와 진보는 모두 몰락했다”며 “윤 총장이 금태섭 전 의원처럼 중도 진영에 있는 사람들과 힘을 모아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미 윤 총장의 대선 후보 부각과 맞물려 윤 전 장관의 이름도 회자되고 있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견되는 대표적 전략가로 통하는 윤 전 장관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두 차례 대선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당시 이 전 총재 캠프 내에 윤 전 장관을 견제하는 세력이 너무 많아서 윤 전 장관의 탁월한 혜안이 많이 묵살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온 것도 사실이다.

특히, ‘합리적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윤 전 장관은 지금도 정치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견주어 손색이 없을 인물 단연 1순위로 꼽힌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하여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윤 전 장관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격조 높은 토론으로 ‘토론의 품격’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호남 석권’을 주도하며 녹색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 윤 전 장관은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으나, 뛰어난 정치적 식견과 높은 혜안을 갖춘 윤 전 장관에 대한 정치권의 러브콜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윤 총장의 등장으로 ‘충청대망론’에 군불이 지펴지고 있는 시점에서 ‘보수의 제갈량’으로 통하는 윤 전 장관의 존재에 충청권 인사들이 반색하는 이유다.

지방의원을 지낸 지역의 한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등장으로 이회창 전 총재 이후 충청권이 들썩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윤 총장은 임기 마지막까지 묵묵히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분에 충실해주었으면 좋겠다”며 “검찰총장으로서의 소임을 무사히 끝마치고, 정치에 뛰어들더라도 정치꾼들이 아닌 윤여준 전 장관 같은 正道(정도)를 걸어온 분이 뒷받침해 준다면 충분히 충청대망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1939년 충남 논산 출생인 윤 전 장관은 경기고와 단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장관을 역임한 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하여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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