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 탑립돌보...서울의 중랑천·주남·시화호 등지에서 확인된 것이 국내 관찰기록 전부

갑천 탑립돌보에서 시민제보를 통해 대전 최초로 확인된 붉은부리흰죽지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갑천 탑립돌보에서 시민제보를 통해 대전 최초로 확인된 붉은부리흰죽지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대전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최정우 김세정 김진화)은 지난 23일 갑천 탑립돌보에서 시민제보를 통해 붉은부리흰죽지를 대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붉은부리흰죽지는 국내 희귀종으로 1998년 중랑천에서 최초로 확인된 이후 매우 드물게 월동이 확인되는 미조(길을 잃은새)로 서울의 중랑천·주남·시화호 등지에서 확인된 것이 국내 관찰기록의 전부이며, 이렇게 희귀하게 관찰되는 종이 대전에서는 최초로 확인 된 것이다.

또한 붉은부리흰죽지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관심종으로 등재되어 보호 받고 있으며, 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보내고 남아메리카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의 3대 하천을 중심으로 매년 희귀조류 등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붉은부리흰죽지의 관찰로 3대 하천이 단순히 도시하천의 이수와 친수기능 뿐만 아니라 생태적 기능도 확인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시(시장 허태정)는 탑립돌보를 2020년 아름다운 자연생태 7선에 선정하기도 했으며, 매년 대전에서는 가장 많은 겨울철새가 찾아오는 원촌교와 탑립돌보 구간의 생태적 가치를 평가한 것인데, 붉은부리흰죽지의 월동이 확인되면서 이런 선정의 이유가 입증된 것이다.

탑립돌보의 경우 현재 자연적인 하중도와 돌보가 무너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바위들이 여울과 쉼터를 만들고 있으며, 현재대로 유지된다면 대전시민들이 가장 쉽게 접근하여 새들을 만날 수 있는 도심 탐조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탑립돌보의 자연생태 7선의 이름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과 희귀종이 매년 찾아오는 탑립돌보에 상응하는 보전계획을 세울 계획이며, 탑립돌보가 보전될 수 있도록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할 것을 대전시에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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