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솔동에 인접한 대전당진 고속도로에 설치하려 했던 '가람동 하이패스 전용 IC 건립 사업'이 경제적 타당성 부족으로 잠정 무산됐다.

21일 세종시에 따르면, '가람동 하이패스 전용 IC 건립 사업(가칭 '가람동 IC')은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진행한 타당성조사 연구 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지수는 0.54, 사업비는 632억 원이 소요되는 등 경제성이 한참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B/C가 1.0 이상이어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한솔동 IC는 기존 양방향이 아닌 단방향으로 건립한다는 가정에서도 B/C가 0.74로 나와 1.0을 넘지 못했다. 

가람동 IC는 교통 수요는 일평균 6000대에서 1만 1000대 이용이 예측돼 매우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 이곳에 나들목을 설치할 경우 고속도로와 96번 지방도를 연결하는 교량을 세워야 하고 ▲ 이미 설치된 도로 방음벽을 뜯어냈다가 재설치해야 하는 등 현장 여건이 열악한 점이 문제로 부각됐다.

시가 대안으로 내놓은 새롬동 안도 B/C 0.63으로 1을 넘지 못했고, 소요 예산도 88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가람동 하이패스 전용 IC 건립 사업' 추진 위치도 / 세종시 제공
'가람동 하이패스 전용 IC 건립 사업' 추진 위치도 / 세종시 제공

가람동 IC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이 고속도로와 대전당진 고속도로에서 세종시 신도심 및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 등으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나들목으로 지목돼 왔다. 또 출퇴근 시간 극심한 정체를 빚는 대전 방향 1번 국도를 우회할 수 있는, 대체할 대안으로 한솔동·새롬동·다정동 등지에 사는 시민들의 관심 또한 높았다.

세종시 관계자는 “가람동 IC가 무산되게 돼 아쉽다”면서 “국회세종의사당 건립과 행정기관 추가 이전 등 장래 여건변동 시 타당성 조사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수도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 세종회의(이하 '지방분권 세종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도로공사의 이번 타당성 조사에 대해 "세종시민들의 신속한 고속도로 접근성을 차단하고, 행정수도로 들어오는 외부인들에게 불편을 지속시키며, 충청권 광역교통망 구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며 우려를 표했다.

지방분권 세종회의는 "가람동 IC 신설사업은 세종신도심과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많은 시민들이 요구해왔다"면서 "현재 세종신도심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남세종 IC 또는 서세종 IC로 가야 하는데, 이들은 세종신도심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서 최소 6~10㎞ 이상 우회해야 한다. 이로 인해 출퇴근시간에 대전과 공주 등으로 가는 차량의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태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최적의 방안은 가람동 IC 신설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람동 IC는 외부인들이 정부중앙행정기관 및 향후 설치예정인 국회 세종의사당으로 가장 신속하게 들어올 수 있는 나들목이라는 점에서, 행정수도 완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 세종회의는 "행정수도의 최적진입로 가람동 IC를 신속히 설치하라"면서 "한국도로공사는 타당성조사를 재검토하고, 세종시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