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이제
아폴론의 태양마차는 어디로 향하는가?
아침마다 남쪽으로 기울어 가며 뜨는 태양은
대지와 비스듬히 슬쩍 입맞춤하고 그 시간도 점점 짧아진다.
새벽마다 뒷덜미가 으시시하고 등골이 시리다.
대지는 만물을 안으로 품으려 하나 하늘엔 바람만 인다.
이제 안으로, 내면을 들여다 보며 한 해를 마감해야 한다.
인디언들의 12월 이름을 보면 그들이 진정 자연인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의 눈대로 보고, 살고 싶다.
"무소유의 달
침묵하는 달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다른 세상의 달
큰 곰의 달
늑대가 달리는 달
큰 뱀코의 달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남쪽 집으로 여행을 떠나는 달 "
"나는 自然人이다"
그래, 우리 모두는 자연이었다.
새벽, 보름 지난 달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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