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공원 산책에 나섰다.
운치있는 낙엽을 즐기며 페달을 천천히 돌리며 가을 감상에 빠져 지나갈 무렵.
갑자기 은은하면서도 풍부한 향.
이게 뭐지?
가던 길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향기다.
가지마다 하얀 눈꽃을 일부러 오려 붙인 듯
박태기나무도 아닌 것이 박태기처럼 하얗게 가지마다 빛난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면 빠지지 않고 들어갔던
다이야몬드형 육각모양 두어 닢 그리고 그 사이에 빨간 열매 세알 그렸었지.
바로 그 추억의 나무를 오늘 코 앞에서 맞닥드렸다.
이름하여 호랑가시나무
곽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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