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드 1개 포대 장비 모두 갖춰…주민 도로 재점거

미군 '사드 물자' 성주기지 반입

주한미군 당국이 7일 오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를 성주 사드 기지(옛 성주골프장)에 추가로 반입했다.

사드 발사대 등을 탑재한 이송차량은 이날 오전 8시 11분께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통과한 후 오전 8시 22분께 약 2㎞ 떨어진 성주기지에 들어갔다.

마을회관 통과 때 검은색 비닐로 발사대 부분을 덮었으나 사드 기지 도착과 동시에 비닐을 걷어내 발사대 모습이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이동한 차량은 모두 70여 대로 그중 군 차량이 40여대, 경찰 차량은 30여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사대 4기 모두 기존 사드 발사대 옆에 배치했다. 그러나 오늘 전개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한미군 오산기지를 출발한 주한미군 차량 10여 대(발사대 4기 포함)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성주 사드 기지로 향했고,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주한미군 캠프 캐럴에서는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차량이 이동했다.

이번에 반입한 장비는 발사대 4기 외에도 기지 임시 보강공사를 위한 포크레인과 공사 자재(자갈, 시멘트) 등이라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전원 공급용 배터리 등 일부 장비도 포함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추가배치가 시작된 7일 새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이 사드배치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고 있다.

미군은 지난 4월 26일 발사대 2기와 핵심 장비를 성주기지로 이전했지만, 나머지 4기와 잔여 장비는 그동안 오산과 왜관 미군기지에 분산 보관해왔다.

이에 따라 성주기지는 1차 배치 이후 3개월여 만에 1개 사드 포대 장비를 모두 갖추게 됐다. 사드 장비가 국내로 반입된 지 6개월 만이다.

미군은 조만간 시험가동과 기지 공사 등을 거쳐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발사대 4기가 소성리 마을회관을 통과하기 직전 경찰 박스 차량(화장실용) 등 10여대가 마을회관을 통과하는 과정에 갑자기 주민 수십 명이 도로에 뛰어드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경력을 긴급 투입해 주민을 도로 밖으로 밀어내고 마을회관 부근에서 대기하던 사드 발사대 4기를 통과시켰다.

사드 추가배치에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도로변에서 참외와 물병 등을 이송차량에 던지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김천 농소면에서 온 A(65·여)씨는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다리가 떨린다"며 "사드가 들어가도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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